[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케빈 워시 신임 의장 체제 출범 후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금융당국은 향후 미국 통화정책이 예상보다 긴축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시장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연합뉴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기관 합동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동결 결정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동향 및 중동전쟁에 따른 국내 금융·외환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미 연준이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면서도 "워시 의장 취임 이후 첫 회의에서 연준의 물가안정 의지가 강조되면서 향후 미국 통화정책이 보다 긴축적인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최근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등 주요국 금리인상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로 인한 거시경제와 금융시장 영향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국내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취약부문의 부담을 완화하고 취약차주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편 참석자들은 최근 미·이란 종전합의 타결이 금융·외환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합의 세부내용과 이행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며 시장 상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하는 등 시장 안정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아울러 금융시장 여건 변화로 부문 간 연계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주식·채권·외환시장뿐 아니라 부동산 시장까지 포괄하는 통합 리스크 점검 체계를 본격 가동해 부문별 리스크와 파급 영향을 체계적으로 점검·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미 연준은 17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3.50~3.7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각각 0.25%포인트(p)씩 금리를 인하했으나, 올해 1월부터 이번 회의까지 4회 연속 동결했다. 한국(2.50%)과의 금리차는 상단 기준 1.25%p로 유지됐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은 위원회의 2% 목표치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최근 물가 흐름에는 에너지를 포함한 일부 부문의 가격 상승에 따른 공급 충격이 반영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위원회는 물가 안정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수정 경제전망은 향후 금리 수준이 종전 예상보다 높게 유지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연준 위원들은 3월 경제전망 점도표에서 연내 1회 금리 인하(중간값 3.4%)를 예상했으나, 이번 수정 전망 점도표에서는 연내 1회 금리 인상(중간값 3.8%)을 예측했다.
연말 금리 예상치를 제출한 연준 위원 18명 가운데 3명은 0.25%p 인상, 5명은 0.50%p 인상, 1명은 0.75%p 인상을 각각 전망했다. 반면 8명은 연내 금리동결을 예상했고, 금리 인하를 전망한 위원은 1명(0.25%p 인하)에 그쳤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