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코스피 지수가 18일 장중 사상 처음으로 9000선에 도달했다. 간밤 미 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강력한 반도체 대형주들이 시장의 분위기를 주도하며 만들어낸 결과다.
코스피 지수가 18일 장중 사상 처음으로 9000선에 도달했다. 사진은 9000선 도달 당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모습./사진=김상문 기자
이날 오후 2시2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42.06포인트(1.60%) 상승한 9006.30을 가리키고 있다.
하지만 오후 12시53분경 9000선에 도달했던 코스피 지수는 1시35분경 9040.52까지 도달하며 전대미문의 기록을 남겼다. 이후 지수가 다소 조정을 받으며 다시 9000선 주변에서 등락을 반복 중이지만, 어떻든 꿈의 목표치로만 여겨졌던 코스피 9000이 현실화됐다는 점에선 의미가 크다.
코스피는 지난달 15일 이후 22거래일 만에 또 다시 1000 포인트를 올리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이로써 코스피는 올해에만 4000포인트 넘게 상승하는 전대미문의 기록을 이어갔다. 올해 초 4309.63에서 시작해 1월 22일 5000, 2월 25일 6000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달 6일과 15일 각각 7000과 8000 고지를 거침없이 넘어선 결과다.
이날 지수는 전일 대비 20.68포인트(0.23%) 오른 8884.92로 개장해 8900선 초반에서 횡보하다 오후부터 상승세에 속도를 붙였다.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상보다 매파적으로 끝나며 미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조정을 받았음에도 한국 증시는 상승세를 지속한 것이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다시금 1520원대로 진입하면서 외국인들은 순매도 포지션으로 재전환한 상태다. 현재까지도 외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약 3200억원을 팔고 있다. 다만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선 4730억원어치를 담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날 코스피 9000선 도달에는 여전히 반도체 대형주들이 큰 역할을 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1.88%, SK하이닉스가 6.31% 급등하며 코스피 지수 전체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들 두 종목이 코스피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절반인 만큼 이들 종목의 급등만으로도 얼마든지 지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이들 종목과 연계된 SK스퀘어·삼성전기·삼성생명 등이 함께 오르며 지수 상승분에 기여하고 있다.
바꿔 말하면 코스피가 9000을 돌파했음에도 소수의 종목들을 제외하면 상승폭이 그다지 크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당장 이날 오후까지만 해도 코스피 시장 전체에서 상승 종목은 110여개에 불과한 반면 하락 종목은 810여개에 달한다. 반도체보다는 제약·바이오 비중이 큰 코스닥 시장의 경우 아예 지수가 2.8% 급락하고 있다. '코스피 9000선' 축포 뒤에선 국내 주식시장의 양극화 구도가 점점 더 고착되고 있다는 의미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