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배소현 기자] LG전자가 스마트팩토리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관련 인재 확보에 나서는 한편 글로벌 시장 공략도 강화하는 모습이다. 이에 업계를 중심으로는 HVAC(냉난방공조)와 로봇에 이어 스마트팩토리까지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며 B2B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혀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AI 기반 서비스와 AI 에이전트 개발, 디지털트윈, 스마트팩토리 분야 전문가 확보에 나서며 관련 역량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스마트팩토리는 단순 자동화 설비를 구축하는 사업을 넘어 제조 현장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생산 운영 효율을 높이는 솔루션 사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디지털트윈과 AI 기술을 활용해 생산성과 품질, 물류 운영 효율을 높이는 등 제조 현장 전반의 경쟁력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가운데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스마트팩토리를 단순 생산 효율화 수단이 아닌 새로운 B2B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스마트팩토리 사업은 공장 설계와 생산 운영, 품질 관리, 물류 자동화 등 제조 전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만큼 실제 생산 현장을 운영하며 축적한 경험이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창원 LG스마트파크를 비롯해 미국 테네시, 멕시코, 브라질, 인도, 베트남 등 주요 생산거점에서 축적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스마트팩토리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생산 현장에서 검증한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고객사 공장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 숫자로 커지는 존재감… B2B 성장축 된 스마트팩토리
주목할 부분은 스마트팩토리와 HVAC 등 B2B 사업이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B2B 사업군 매출 6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스마트팩토리 사업 역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LG전자의 스마트팩토리 사업 수주잔고는 5000억 원을 넘어섰는데, 이는 당초 내부 목표였던 4000억 원을 조기에 달성한 데 이어 추가 수주를 확보한 결과로 알려졌다.
고객군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기존 가전·전자 제조업 중심에서 최근에는 제약·바이오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이는 LG전자가 축적한 제조 노하우가 특정 산업군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생산 현장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고객 저변이 넓어질수록 스마트팩토리 사업의 성장 여력도 함께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 "기술보다 경험"… 제조 DNA 사업화 나선 LG전자
류재철 LG전자 CEO(최고경영자)는 최근 스마트팩토리를 HVAC, 로봇 등과 함께 LG전자의 미래 성장축으로 꾸준히 육성해왔다.
류 CEO는 지난 4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스마트팩토리 사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경험'을 꼽았다. 고객들은 단순히 기술을 공급하는 기업보다 실제로 해당 기술을 대규모로 적용해본 기업을 찾고 있으며, LG전자는 그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취지다.
실제 LG전자는 창원 LG스마트파크를 비롯해 멕시코, 브라질, 인도, 베트남 등 주요 생산거점에 디지털트윈을 적용하며 제조 혁신을 추진해왔다.
생산성 향상과 품질 관리, 에너지 효율화 등 제조 현장에서 축적한 운영 사례를 고객사에 제시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단순히 솔루션을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운영 과정에서 검증한 경험까지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또 LG전자는 최근 미국 테네시 공장을 외부에 공개하며 AI 비전 검사와 자율이동로봇(AMR), 무인운반차(AGV) 등을 활용한 제조 혁신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해당 공장은 세계경제포럼(WEF)이 선정한 등대공장으로 생산성과 운영 효율 측면에서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 HVAC·로봇까지… 하나로 연결되는 제조 AX 전략
주목할 부분은 스마트팩토리가 LG전자의 다른 신사업과도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LG전자는 최근 냉난방공조(HVAC)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럽 히트펌프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한편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사업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로봇 분야 투자 역시 확대되는 모습이다. 양재 R&D캠퍼스에는 로봇 데이터 팩토리 구축이 추진되고 있으며 정부 피지컬 AI 국책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사업이 개별 사업이 아니라 하나의 제조 AX(AI 전환) 전략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본다. 스마트팩토리 과정에서 축적한 제조 데이터와 디지털트윈, 비전 AI 기술이 HVAC와 로봇 사업 경쟁력 강화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최근 생성형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어나면서 HVAC 사업 기회도 확대되고 있다. LG전자는 칠러와 액체냉각 솔루션을 앞세워 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으며 2030년 HVAC 사업 매출 20조 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팩토리와 HVAC, 로봇 사업이 제조 현장에서 축적한 데이터와 운영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호 보완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제조 현장에서 확보한 운영 데이터와 AI 기술이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되면서 사업 간 연계 효과도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내 한 관계자는 "AI 시대 제조업 경쟁은 현장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이를 사업화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며 "LG전자는 실제 글로벌 생산거점을 운영하며 축적한 경험을 기반으로 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서 차별화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배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