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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원 팔면 1400만원 남긴다… SK, '종이 위 ESG' 비웃은 수치

입력 2026-06-19 09:57:51 | 수정 2026-06-19 09:57:40
조우현 기자 | sweetwork@mediapen.com
[미디어펜=조우현 기자]SK그룹이 지난해 약 32조2000억 원에 달하는 사회적가치(SV·Social Value)를 창출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이는 사회적가치 측정을 처음 시작한 2018년 대비 약 두 배에 달하는 규모로, 8년간 쌓인 누적 창출액은 155조 원을 돌파했다.

사회적가치란 기업이 이해관계자들이 당면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거나 완화하는 데 기여한 성과를 뜻한다. SK는 경제적가치(EV)와 사회적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더블보텀라인(DBL)’ 경영을 기치로, 과거 정성적 요소로만 평가받던 사회 기여도를 매년 화폐 단위로 계량화해 발표해 오고 있다.

SK그룹이 지난해 약 32조2000억 원에 달하는 사회적가치(SV·Social Value)를 창출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이는 사회적가치 측정을 처음 시작한 2018년 대비 약 두 배에 달하는 규모로, 8년간 쌓인 누적 창출액은 155조 원을 돌파했다. /사진=SK 제공



◆ 경제간접 기여 31조8000억 원… '사회성과' 3년 연속 상승세

SK의 사회적가치 측정 분야는 크게 △경제간접 기여성과(고용·배당·납세 등) △환경성과(친환경 제품·생산공정 영향 등) △사회성과(노동환경·동반성장·사회공헌 등) 등 3가지로 나뉜다.

지난해 성과를 분야별로 살펴보면 경제간접 기여성과 31조8000억 원, 환경성과 -3조1000억 원, 사회성과 3조4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경제간접 기여성과는 주요 계열사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전년 대비 6조2000억 원 증가했다. 

환경성과 분야는 AI와 반도체 분야의 제품 생산량 증가로 온실가스 배출 등 부정적 영향이 소폭 늘어(-2조9000억 원에서 -3조1000억 원)났으나, 주요 계열사들이 고효율 장비 도입과 재생에너지 확대 등 친환경 공정 혁신을 통해 증가세를 억제하고 있다.

특히 사회성과 분야가 빛을 발했다. AI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안전 시스템'을 확대하고 협력사 맞춤형 상생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안전보건 및 상생 협력 분야에서만 약 1000억 원의 가치를 추가로 창출했다. 

덕분에 사회성과는 2023년 이후 3년 연속 상승세를 타며 환경 분야의 마이너스 요소를 탄탄하게 상쇄했다.

경영 효율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매출 1억 원당 사회적가치 창출액’ 역시 2023년 1058만 원에서 2025년 1404만 원으로 최근 3년간 33% 늘어나,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 개선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음을 증명했다.

◆ 글로벌 ESG 공시 규제 흐름 속 '경영 나침반' 활용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EU의 지속가능 보고지침(CSRD) 도입 등 환경·사회 영역의 비재무적 리스크를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시 규제 확산에 따라 사회적가치의 정량적 측정 방식이 기업 생존의 필수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SK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그동안 고도화해 온 사회적가치 측정 체계를 경영 의사결정과 리스크 관리에 실질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기업의 사회적 기여를 객관적 수치로 제시해 글로벌 공시 트렌드를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SK는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성과를 측정·평가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을 구축해 대외에 개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SK 관계자는 “8년간 진정성 있게 SV 측정 방법론을 고도화해 왔다”며 “축적된 노하우에 AI 기술을 더해 측정의 문턱을 낮추고, 다양한 사회 문제를 객관적으로 해결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SK는 사회적가치 측정 산식과 세부 데이터를 홈페이지를 통해 이달 중 전면 공개해 투명성을 높이고 다른 기업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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