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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 속 포모투자 기승…인뱅 이어 지방은행 대출한도 줄어드나

입력 2026-06-19 12:56:31 | 수정 2026-06-19 12:56:20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국내 증시 호황을 계기로 은행권의 신용대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대형 시중은행은 당국의 경고 이후 신용대출 공급을 제한하고 나섰는데, 최근 4영업일 간 마이너스통장 한도액이 900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로도 대출 수요가 몰리고 있는데, 신용대출 잔액이 이달에만 약 5000억원 급증했다. 대형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이 자체적으로 신용대출 공급을 제한한 가운데, 현재 뚜렷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지방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마통 한도액은 이달 16일 기준 81조 865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1일부터 4영업일 동안 약 888억원 증가했는데,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주문한 이후 빚내서 투자(빚투)하는 수요가 몰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시 호황을 계기로 은행권의 신용대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대형 시중은행은 당국의 경고 이후 신용대출 공급을 제한하고 나섰는데, 최근 4영업일 간 마이너스통장 한도액이 900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로도 대출 수요가 몰리고 있는데, 신용대출 잔액이 이달에만 약 5000억원 급증했다. 대형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이 자체적으로 신용대출 공급을 제한한 가운데, 현재 뚜렷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지방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11일 열린 '5월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 은행권에 가계부채 관리 강화를 특별히 주문한 바 있다. 당시 회의 이후 은행들은 하나둘 마통 한도 축소 등의 조치를 내놓았다. 실제 하나은행은 12일부터 모든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최대 1억원으로 제한하는 신용대출 자율조치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지난 15일부터, KB국민은행은 16일부터 각각 마통 한도를 축소하고 나섰다. 우리은행은 토스·카카오페이 등 대출 플랫폼을 통한 신규 신용대출 접수 및 대환대출을 중단했다. 이에 은행들이 본격 조치에 나서기 앞서 투자자들이 서둘러 자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마통 한도액과 함께 잔액도 늘어났다. 지난 17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마통 잔액은 42조 9638억원으로 지난달 말 41조 4482억원 대비 약 1조 5156억원 증가했다. 마통 잔액은 실제 대출로 활용된 자금으로 한도액과 차이가 있다.

인터넷은행도 대출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3사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10일 30조 483억원을 기록해 5월 말 29조 5620억원 대비 약 4863억원 증가했다. 지난 4월 28조 9682억원에 견주면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약 1조원 이상 급증한 셈이다. 은행별로 보면 카카오뱅크가 지난 10일 14조 4217억원을 기록해 전달 14조 1113억원 대비 약 3104억원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7조 4099억원으로 전달 7조 2870억원 대비 약 1229억원 증가했고, 토스뱅크도 8조 1637억원에서 8조 2167억원으로 약 530억원 증가했다. 

신용대출 공급이 급증하면서 3사도 대출을 제한하고 나섰다. 우선 카뱅은 오는 22일 신규 마통 신청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한도를 기존 2억 4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축소할 방침이다. 또 기존 마통 고객이 다음달부터 5000만원 이상으로 약정된 기존 마통을 연장할 때 최근 6개월 간 한도 사용률 20% 이하인 계좌의 한도는 최대 20%까지 감액된다. 토뱅은 전날 오후 6시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기존 최대 3억원에서 1억원으로 줄였다. 마통은 최대 1억 5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조정했다. 토뱅도 오는 24일부터 기존 마통 고객 중 최근 3개월간 한도 사용률이 40% 이하인 계좌 보유자를 대상으로 한도 조정에 나선다. 케뱅은 다음달 말까지 신규 마통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주요 은행의 대출길이 막힌 가운데, 일각에서는 대출수요가 지방은행으로 몰려 풍선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현재로선 1금융권 은행 중 지방은행이 대출한도에 특별한 제약을 걸지 않아서다. 실제 BNK경남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지방은행들은 현재까지 대출 한도를 줄이거나 신규 대출 접수를 막는 등의 강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이 점을 의식해 당국은 전날 인터넷은행 3사와 지방은행을 소집해 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주문하는 등 주의를 요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코스피가 9000 고지마저 돌파한 가운데, 투자자들이 포모(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 FOMO) 심리에 빚투로 몰리고 있다"며 "대형 시중은행에 이어 인터넷은행까지 대출한도를 줄이고 있는데, 급전이 필요한 대출자들로선 자금 마련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고 전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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