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봉준호 감독이 전 세계에 소개했던 천재 아역, 영화 '옥자'의 주인공 안서현이 한층 성숙해진 여배우의 모습으로 스크린에 돌아온다. 오는 7월 8일 개봉을 앞둔 영화 '하나 코리아'를 통해 본격적인 성인 연기자로서의 출사표를 던지며 영화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영화 '하나 코리아'는 낯선 삶 속에서도 끝내 앞으로 나아가려는 탈북 여성 혜선의 여정을 담은 실화 모티브의 감동적인 아트버스터다. 한국과 덴마크가 의기투합한 글로벌 프로젝트로, 덴마크의 영화감독 프레드릭 쇨베르가 메가폰을 잡고 아카데미를 흔들었던 최성재(샤론 최)가 공동 각본으로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이미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플래시 포워드 관객상을 수상하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고루 인정받은 올여름 극장가의 숨은 기대작이다.
영화 '하나 코리아'로 스크린에서 본격적 성인 연기에 나서는 안서현./사진=(주)트리플픽쳐스 제공
안서현의 스크린 컴백이 반가운 이유는 그가 걸어온 발자취 때문이다.
안서현은 고작 5살이던 2008년 KBS 드라마 '연애결혼'으로 데뷔해 일찍이 천재 아역의 싹을 보였다.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이름과 얼굴을 알린 것은 드라마 '드림하이'였다. 당시 주인공 고혜미(수지 분)의 동생 고혜성 역으로 출연했던 안서현은 캐릭터의 이름과 톰보이 같은 짧은 머리 스타일 때문에 시청자들이 남자아이로 착각하는 해프닝을 낳을 정도로 아역 시절부터 비범한 캐릭터 소화력을 뽐냈다.
그의 천재성이 전 세계를 강타한 것은 2017년. 거장 봉준호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옥자'에 당당히 주연 ‘미자’ 역으로 발탁되며 영화계를 뒤흔들었다. 당시 '옥자'가 제70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면서, 안서현은 불과 14세의 어린 나이에 칸 여우주연상 후보로 거론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이후 마카오 국제 영화제에서 차세대 스타상을 수상하고, 미국의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30세 이하 아시아 리더 엔터테이너'에 이름을 올리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차세대 글로벌 배우로 우뚝 섰다.
당시 안서현과 함께 연기한 할리우드 스타 틸다 윈스턴은 "어디서도 이런 배우는 본 적이 없다. 작은 아이인데, 그 안에 할리우드의 야망이 담겨있다"라고 한 말이 전해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오! 마이 고스트', '복수노트 2' 등 다양한 작품으로 탄탄한 연기 내공을 다져온 안서현은 마침내 '하나 코리아'의 ‘보미’ 역을 통해 물오른 성인 연기의 서막을 연다.
9년 전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에서 할리우드 스타 틸자 스윈튼과 함께 연기했던 안서현./사진=(주)NEW 제공
극 중 보미는 특유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주변 사람들에게 활력을 불어넣는 인물이다. 새로운 환경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행복을 찾아가는 보미는, 낯선 한국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하는 주인공 혜선(김민하 분)에게 가장 먼저 따뜻한 손을 내미는 또래 친구다. 자유와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을 누구보다 먼저 발견하고 전파하는 생기 가득한 캐릭터로, 영화에 온기와 희망을 더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해냈다.
연출을 맡은 프레드릭 쇨베르 감독은 “봉준호 감독의 '옥자' 때부터 안서현을 눈여겨보고 있었다”라며 캐스팅 전부터 이미 보미 역으로 안서현만을 염두에 두고 있었음을 밝혀 화제를 모았다.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에 보답하듯 안서현은 단순히 명랑한 인물을 넘어, 낯선 환경에서도 삶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강인함과 자유로운 에너지를 지닌 입체적인 인물로 보미를 설득력 있게 완성해 냈다.
아역 시절의 귀여운 숏커트 소녀에서 이제는 화면을 장악하는 성숙한 여배우로 거듭난 안서현은 이번 작품에서 김민하, 김주령과 함께 완벽한 연기 케미스트리를 선보이며 극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봉준호 감독이 안목을 증명했던 소녀가 성인이 되어 전할 따뜻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에 올여름 관객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