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던 경기도 화성 동탄이 결국 규제지역으로 묶였다. 이로 인한 '풍선효과'로 인근 오산 등 비규제지역의 집값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북오산자이 드포레와 북오산자이 리버블시티가 건설 중인 오산 내삼미2구역 공사 현장./사진=미디어펜 서동영 기자
4일 부동산업계에 다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0일 주거정책심의위원회 의결을 거쳐 경기도 화성시 동탄구, 용인시 기흥구, 구리시를 조정대상지역 및 투기과열지구로 신규 지정했다. 경기도 역시 도시계획위원회를 거쳐 이들 3개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면서, 사실상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토지거래허가구역이 겹치는 '3중 규제'가 실시됐다.
대출·청약 규제 강화를 넘어 실거주 목적 거래까지 일부 제한하는 조치인 만큼, 2020년 6월 투기과열지구 지정 당시보다도 강력한 시장 관리에 나섰다는 평가다.
이번에 규제지역으로 묶인 지역 가운데 동탄은 반도체벨트 배후수요와 광역교통망 호재가 맞물리며 경기도 집값 상승을 이끌어온 곳으로 꼽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3% 올랐다. 같은 기간 구리(8.20%) 기흥(6.63%)의 2배 가량 오른 셈이다.
문제는 규제 이후 흐름이다. 부동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과거 사례처럼 규제지역 인근으로 매수세가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재현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광역교통망과 인접한 지역을 중심으로 풍선효과가 순차적으로 확산될 수밖에 없다"며 "동탄 옆 오산과 병점, 구리 옆 남양주, 기흥 인근 처인구와 경기 광주 등이 영향을 받을 것이고 결국 의정부까지 번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동탄과 인접한 오산시가 영향을 크게 받을 지역으로 꼽힌다. 동탄과 생활권을 공유하는 오산은 과거 실적으로 이미 확산 효과를 증명한 곳이라는 점에서 가장 주목도가 높다.
실제로 동탄2신도시, 용인시, 구리시 등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던 2020년 6월에도 그랬다. 2020년 2분기부터 2022년 1분기까지 경기·인천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을 보면 오산시가 79.6%로 경기·인천 지역 전체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동탄과 가깝지만 동탄보다 가격이 낮고 서울·수도권으로의 대중교통 접근성, 신도시·택지지구 중심 주거 인프라를 갖춘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이번에도 동탄과 맞닿은 오산이 유력한 대안으로 거론되는 이유다. 오산은 지난 1월 분양한 '북오산자이 리버블시티'가 완판을 앞두고 있는 등 이미 동탄 대체 수요지로 주목 받아왔다.
이러한 가운데 북오산자이 리버블시티와 같은 내삼미2구역 지구단위계획구역에서 공급 중인 '북오산자이 드포레'의 분양 성적이 규제 확대 이후 오산 부동산 시장의 향방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GS건설이 시공하는 해당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전용면적 59~125㎡, 총 151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동탄과는 자동차로 10분 거리로 롯데백화점 동탄점 등 동탄권 생활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오산 내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동탄이 워낙 오르다 보니 가격 부담은 덜면서도 동탄 생활인프라를 누리려는 이들이 오산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규제 발표 이후에도 매물에 대한 문의가 계속해서 오고 있다"며 "당분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지역 내 매매와 분양에 반영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