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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악재에도 상반기 수출 선방…하반기도 ‘총력전’

입력 2026-07-04 09:58:39 | 수정 2026-07-04 09:58:26
박준모 기자 | jmpark@mediapen.com
[미디어펜=박준모 기자]글로벌 경기 침체에 보호무역주의 확산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상반기 철강 수출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에서 수입산 철강재에 50%의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가운데 수출 증가를 실현하며 선방했다. 하반기에도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지만 국내 철강업체들은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와 시장 다변화를 통해 수출 물량 유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보호무역주의 확산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상반기 철강 수출이 지난해보다 증가하면서 선방했다. 사진은 포스코에서 생산된 철강재./사진=포스코 제공



4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해외로 판매된 누적 철강재는 1434만4000톤으로 전년 동기 1422만7000톤 대비 11만7000톤(0.8%) 증가했다. 증가폭은 크지 않지만 보호무역주의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특히 미국으로의 수출 확대가 두드러졌다. 미국은 지난해 6월부터 수입 철강재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지만 국내 철강업체들의 수출은 오히려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미국으로 수출된 철강재는 219만6000톤으로 전년 동기 138만8000톤보다 80만8000톤(58.2%) 늘어났다. 

미국에서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철근, H형강 등 건설용 강재를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미국 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고, 국내 철강업체들도 적극적으로 수출에 나서면서 상반기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유럽 등 주요 수출 시장에서 수출이 감소했다”며 “미국 수출이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특수에 힘입어 크게 늘어난 덕에 전체적인 수출 타격을 상쇄하고 상반기 실적을 방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U 쿼터 확보 선방…해외 시장 적극 정략

국내 철강업계는 하반기에도 내수 시장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 속에서 해외 시장을 공략해 수출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먼저 국내 철강업계는 하반기에도 미국 데이터센터 건설에 따른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건설용 강재의 안정적인 공급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건설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미국 수출을 돌파구로 삼고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또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에도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범용 제품의 경우 경쟁이 치열하고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이에 차별화된 제품을 통해 저가 공세를 정면 돌파하고, 마진율이 높은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공고히 해 질적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구상이다.

유럽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는 가운데 경쟁국 대비 무관세 쿼터 감소폭이 작았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EU는 이달 1일부터 무관세 수입 물량을 3382만 톤에서 1835만 톤으로 약 46% 축소하고, 쿼터를 초과하는 물량에 대해서는 관세를 25%에서 50%로 높였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쿼터는 258만1000톤에서 207만3000톤으로 19.7% 감소하면서 경쟁국 대비 타격을 최소화했다. 실제로 중국은 쿼터가 65% 이상 줄었으며, 인도와 튀르키예도 각각 30.2%, 28.4% 감소했다. 

이는 경쟁국 대비 우호적인 조건을 확보한 것으로, 유럽의 무역장벽 강화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철강업계도 이번 협상 결과에 대해 만족하는 분위기다. 

한국철강협회 측은 “철강업계는 EU 시장에서 기존 거래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급변하는 통상환경 속에서도 예측 가능한 수출 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에 확보한 EU시장 접근 기회가 실제 수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품목별 수출 전략을 면밀히 점검하고 확보된 쿼터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 강구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국내 철강업계는 이 같은 통상 여건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수출 전략을 적극 펼치며 해외 시장 방어와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유럽에서의 쿼터가 일부 줄어든 만큼 수출 물량이 일부 감소할 수 있겠지만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며 “시장 다변화 전략도 펼치면서 수출 물량 확대에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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