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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대기자금 120조 하회…개인, 반도체 투톱 레버리지에 1.8조 베팅

입력 2026-07-04 10:03:58 | 수정 2026-07-04 10:03:44
김동하 기자 | rlacogk@mediapen.com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국내 증시의 대기 자금 성격을 띠는 투자자예탁금이 2개월 반 만에 120조 원 아래로 내려갔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물량을 개인 투자자들이 흡수하는 과정에서 소진된 결과로 풀이된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19조9264억 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예탁금이 120조 원을 밑돈 것은 지난 4월 16일(119조 742억 원) 이후 처음이다.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달 4일(139조 6947억 원)과 비교하면 한 달여 만에 약 20조 원이 줄어들었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19조9264억 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예탁금이 120조 원을 밑돈 것은 지난 4월 16일(119조 742억 원) 이후 처음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예탁금은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예치된 현금으로, 주로 개인 투자자들의 유동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최근의 예탁금 감소는 개인의 주식 매수세가 화대된 데 따른 현상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6월 3일부터 7월 2일까지 한 달간 외국인 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55조594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는 동안 개인은 55조2535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다. 예탁금 감소세가 가팔라지며 개인의 추가 매수 여력이 축소됐다는 일각의 시선도 제기되지만 증권업계는 이를 시장 진입 과정의 자연스러운 자금 이동으로 보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예탁금은 주가와 동행하는 특성이 있어 감소폭만으로 개인의 매수 여력 축소를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도 "최근 변동성 장세 속에서 개인의 대기 자금이 저가 매수로 유입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 종목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에 개인의 매수세가 집중됐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6월 29일부터 7월 3일까지 개인 투자자는 KODEX 및 TIGER의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각각 7703억 원, 3851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KODEX와 TIGER의 삼성전자 레버리지 상품 역시 각각 4327억 원, 2165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들 4개 종목의 합산 순매수액은 약 1조8000억 원으로, 해당 주간 개인의 전체 ETF 순매수 규모(3조8478억 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치다.

이는 단순히 지수 상승에 베팅하기보다,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라는 구조적 메가 트렌드 속에서 핵심 공급망을 확보한 특정 기업의 실적 개선 흐름에 공격적으로 대응하려는 투자 전략의 변화로 분석된다.

이 밖에 KODEX 레버리지(2334억 원),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1943억 원),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1821억 원) 등도 개인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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