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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나토와 연 15조 규모 방산 조달시장 협력 교두보 마련

입력 2026-07-08 18:13:12 | 수정 2026-07-08 19:11:07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앙카라=미디어펜 김소정 기자]이재명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가해 마크 루터 사무총장과 연 15조원 규모의 나토 군수·방산 공동 조달시장에 우리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마크 루터 나토 사무총장과 면담해 ‘한-나토 조달 기본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개시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튀르키예 앙카라 한국기자단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어 “세계 최대 규모의 나토 방산시장 진출과 나토와의 견고한 방산 공급망 구축을 위한 발판을 확보했다”며 “이 협정은 나토와 파트너국 간 군수·방산 협력과 조달 계약에 필요한 법적·행정적 사항을 규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협정이 체결되면 연 15조원으로 예상되는 나토 공동조달시장에 우리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조달 협정이 체결되면 나토 회원국 전체와 공동 조달한다거나 방산협력 체계에 참여할 수 있는 통로가 확대되기 때문에 우리는 가급적 조속히 하려고 한다”면서 “하지만 이 조달 협정으로 우리가 나토에 회원국으로 들어가는 건 아니고 좀 더 협력을 효율화하고 강화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번 나토 정상회의 계기 우리나라는 나토 동맹국들이 장비, 물자, 역량을 공동 개발하는 ‘다국적 협력사업’ 중 기존에 옵서버로 참여해온 탄약, 우주 사업에 더해 방산 원자재 사업에 옵서버로 새로 참여하게 됐다.

또 이 대통령은 나토 방산포럼에서 무기체계를 함께 연구하고, 함께 생산·운용하는 ‘한-나토 방위산업 파트너십 2.0’을 제안하고, 방산기술표준 통일과 기업 지원을 위한 국가 단위의 협력 확대를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이날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약식회동을 가졌다. 나토 정상회의 직전 캐나다의 잠수함사업에 우리 한화오션이 탈락한 이후 첫 만남이다. 

이 대통령과 카니 총리는 양국간 미래의 인공지능(AI) 협력에 대해 진지하고 구체적인 협의를 가졌다고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현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캐나다는 나토 정상회의 직전인 6일 차세대잠수함도입사업(CPSP) 우선 협상 대상자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를 최종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카니 총리는 이보다 앞서 지난주말 이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사전에 선정 과정을 설명한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나토 방위산업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6.7.7./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를 위해 출국하던 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세계적인 강국들과 당당히 경쟁하는 우리의 저력을 국제사회에 다시 한 번 분명히 보여줬다. K-방산의 담대한 도전은 계속된다. 중요한 것은 멈춰서지 않고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이 대통령은 나토 방산포럼 기조연설에서 “불확실성의 시대일수록 행동은 더 과감해야 하고, 협력은 더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에 한국이 참여하는 나토의 탄약, 우주사업 프로그램에 더해 방산 원자재 사업을 추가해 확대했다. 

이에 대해 위 실장은 브리핑에서 “한국과 나토 간 작년 헤이그 정상회의 계기 시작된 ‘다국적 협력사업’ 참여가 1년 만에 새로운 분야로 확대된 것”이라며 “한-나토 방산 협력이 일회성 교류가 아니라 해를 거듭하며 뿌리를 넓혀가는 협력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위 실장은 또 “탄약과 방산 원자재 사업 참여는 한-나토 무기체계간 상호운영성을 강화해 우리기업의 나토 방산시장 진출 기반을 넓히고, 우리 군수품의 안정적인 조달 여건을 만드는데도 기여할 것“이라며 ”우주사업 참여는 나토 동맹국이 보유한 우주 인프라를 활용해 우리가 원할 때 적시에 우주 발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국제에너지기구 회원국들이 전략 비축유를 공동 관리하며 에너지 위기에 함께 대응하고 있는 것처럼 방위산업에서도 이러한 지혜가 발휘되는 방안을 함께 만들어나가기를 기대한다”면서 인도·태평양 국가까지 협력하는 협업 시스템을 정부가 나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8일 나토 회원국들과 양자회담을 이어가며 나토 차원의 협력 약속을 다져나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요나스 가스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롭 예턴 네덜란드 총리, 니쿠쇼르 단 루마니아 대통령과 각각 양자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재명 대통령과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가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6.7.8./사진=연합뉴스


특히 한-노르웨이 정상회담에서 스퇴레 총리는 “작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양국이 국방 분야에서 중요한 결정을 했었고, 전략 파트너십으로 발전해나가는데 좋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안보, 교역, 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진전시키기를 바라고 오늘 양국 관계를 어떻게 더 발전시켜나갈지 논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노르웨이가 대한민국과 외교관계를 맺기도 전에 6.25전쟁 당시 의료지원을 해준 것에 대해 기억하고 감사한다”며 “그리고 지금 국제정세가 매우 불안정하고 국가 단위에서 위기를 극복하기에 제한적인 이런 때일수록 국가간 협력과 교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과 노르웨이가 경제, 산업, 문화, 국방 영역에서 깊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논의하자”고 말했다. 

위 실장은 지난 7일 브리핑에서 “이번에 대한민국을 바라보는 나토의 달라진 시선을 느꼈다. 나토 동맹국들은 이제 우리를 단순한 역외 파트너가 아니라 자신들의 안보와 산업기반을 함께 튼튼히 할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협력자로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우리는 이러한 나토의 기대에 화답해 방산과 혁신을 아우르는 다양한 분야에서 나토와 협력 기반을 실질적으로 강화해나가겠다”면서 “또한 드론, AI 등이 활용돼 미래전의 양상일 보인 우크라이나 전장의 경험을 공유받아 미래전 대응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 전장에서 활용될 민간 혁신기술을 평가·검증하는 ‘나토 혁신훈련장’에 우리기업들의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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