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카라=미디어펜 김소정 기자]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튀르키예를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나토 환영 만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국의 군함 건조와 관련한 후속 협의를 진행했다고 청와대가 8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3주 만에 트럼프 대통령을 다시 만났다. 이 대통령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군함 10척을 신속히 건조할 수 있느냐"고 물은 사실을 공개했는데 이와 관련해 후속 협의가 이뤄진 것이다.
이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저녁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내외가 주최하는 공식 환영 만찬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과 조우했다고 청와대가 8일 서면 브리핑에서 밝혔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요청했던 군용 선박 건조와 관련한 후속 협의를 가졌다"며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하고, 우수한 선박 제조 역량을 가진 우리 기업들에 대해 소개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양 정상은 앞으로 구체적인 방안 검토를 위한 실무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열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부부(오른쪽) 주최 공식 환영 만찬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6.7.8./사진=연합뉴스 [공동취재 제공]
방산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와 해군은 최근 국내 조선업체들을 대상으로 전투함과 급유함 건조 능력에 대한 정보 요청(RFI)을 발송했다.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 논의가 시작된 이후 미국 정부가 국내 조선업계의 함정 건조 능력을 공식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에서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전투함 설계와 건조 역량을 미국 국방부에 제출했다. 또한 미 해군이 추진하는 중형급 급유함 사업에는 삼성중공업까지 합류해 세 업체가 모두 자료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해군력 강화를 위해 2054년까지 함정을 현재 296척에서 381척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30년 동안 모두 연평균 12척의 신규 함정을 건조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는 연평균 약 300억 달러를 투입해 총 1조750억 달러(약 1600조 원) 규모의 예산이 집행될 것으로 추산됐다.
미국의 RFI 발송은 한국이 캐나다 초계잠수함(CPSP) 사업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신 직후 이뤄졌다.
또한 두 정상은 G7정상회의 당시 약속한 골프 회동을 상기하면서 적절한 시기에 이 대통령의 방미를 추진하고, 그 계기에 골프 라운딩도 추진해나가자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만찬 당시 옆자리에 앉았던 스페인의 산체스 총리와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며 대화했다고 강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양 정상은 2025년 6월 개원한 주한 세르반테스 문화원, 우리 관광객이 많이 찾는 산티아고 순례길 등을 소재로 양국간 활발한 문화·인적 교류가 한-스페인 관계의 견고한 기반이 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양국 국민이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아울러 한반도, 중동 등 주요 지역 및 글로벌 정세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특히 양국이 규범 기반의 국제질서, 다자주의 등 가치를 공유하는 유사 입장국으로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현 국제정세 속에서 다른 중견국들과 함께 연대해 나갈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했다.
이 대통령은 산체스 총리에게 방한 초청 의사를 전달했으며, 산체스 총리 또한 이 대통령에게 스페인 방문 초청 의사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예튼 네덜란드 총리와 풍력, 원자력 등 양국간 에너지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스파이치 몬테네그로 총리와 몬테네그로 공항 등 인프라 사업에 대한 우리기업의 참여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 주최국인 튀르키예의 일마즈 부통령 및 쿠르툴무쉬 국회의장과 안보, 경제, 디지털, 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해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더 강화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 대통령은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 메르츠 독일 총리, 단 루마니아 대통령,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 라데프 불가리아 총리, 프로스타도띠르 아이슬란드 총리, 스툽 핀란드 대통령 등 여러 정상과 반가운 인사와 안부를 나눴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