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다이소, 선크림 자외선 지수 논란…K뷰티 흔드는 유튜버 폭로전

입력 2026-07-16 15:17:19 | 수정 2026-07-16 15:17:19
김견희 기자 | peki@mediapen.com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유명 뷰티 유튜버가 제기한 '다이소 선크림 자외선 차단 지수(SPF) 미달' 의혹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확전되는 모습이다. 아성다이소(이하 다이소)는 해당 유튜버가 제시한 데이터가 식약처 고시 기준에 미달하는 공신력 없는 자료라고 반박하며, 국가 공인 기관을 통한 재검증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내 위치한 다이소 매장 전경./사진=김견희 기자



16일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 채널 '피부는 민동성'은 최근 영상을 통해 다이소에서 판매 중인 선크림 10개 제품 중 8개가 SPF 50+ 표기 기준에 미달하는 자외선 차단 효과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유튜버 측은 자비 3000만 원을 들여 자체적으로 임상시험을 의뢰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이소는 즉각 공식 입장문을 내고 반박했다. 다이소 측은 "의혹이 제기된 8개 상품은 판매 개시 전 식약처 고시 기준과 절차를 철저히 준수해 성분과 안전성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제품"이라며 "해당 유튜버가 제기한 의혹은 사실로 확정된 내용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다이소는 유튜버가 근거로 제시한 시험 데이터의 신뢰성 문제를 지적했다. 식약처 고시(기능성화장품 심사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자외선 차단 지수 측정은 개체별 편차가 커 제품당 10명 이상의 유효 피험자를 대상으로 시험을 진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유튜버 측이 제시한 자료는 피험자가 2~3명에 불과한 가임상 결과인 데다, 시험 기관이나 시험 책임자, 성적서 번호 등이 식별되지 않는 임의 자료라는 지적이다.  시장 일각에선 투명하고 신속한 재검증을 진행해 신뢰성 있는 결과를 소비자에게 공개하는 조치가 필요할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수도권에 위치한 다이소 매장에서 고객들이 뷰티 상품을 구경하고 있다. 다이소 내 뷰티 카테고리 존이 확대되면서 동선 입구 쪽으로 재배치된 모습. /사진=김견희 기자



◆ 제약·뷰티업계 "신뢰도 없는 가임상"…전문가도 '시험 수행 오류' 가능성 지적

실제로 임상시험을 다수 진행하는 제약·바이오 및 화장품 연구 업계에서도 통계적 신뢰도가 담보되지 않는 소수 대상의 가임상 결과는 공신력을 인정받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역시 제약과 마찬가지로 식약처 가이드라인 준수가 필수적아라서, 정식 요건을 갖추지 못한 가임상 결과는 통계적 신뢰도를 인정받기 어렵다"면서 "공인되지 않은 데이터로 혼란을 야기하는것보다 정식 절차를 통해 철저한 검증을 요구하는게 맞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다이소 측은 유튜버 측에 국가공인 시험기관을 통한 객관적 재검증 요청을 수차례 제안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이소 측은 "영업비밀이 포함된 제조사 성적서 역시 외부 유출 제외, 비공개 열람 방식으로 대면 설명을 했으나 거부했다"고 했다.

화장품 임상시험 전문 기관인 안인숙 한국피부과학연구원 원장 역시 반박 영상을 통해 "유튜버 측 자료는 홍반 경계가 불명확하고 판정 기준의 일관성이 부족해 도포 균일성이나 시험 대상자 통제 등 시험 수행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힘을 실었다.

이와 함께 다이소가 자외선 차단 지수 미달 의혹이 제기된 이후 제품 판매 중단 조치를 내리지 않은 배경에는 납품 업체 보호를 위한 법적 판단도 작용했다. 법적 근거가 없는 무분별한 제재가 정상적인 제품을 납품한 협력사에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이소 관계자는 "의혹 제기 직후 8곳의 공급업체에 소명을 요청해 제품 이상 없음을 재확인받았다"며 "명확한 법적 기준을 충족한 시험 결과가 없는 상태에서 공급업체에 일방적인 제재를 가할 경우, 공정거래법 제45조가 금지하는 '거래상 지위 남용'에 해당할 소지가 있어 임의적인 제재는 진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이소는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억울한 납품업체의 피해를 방지하는 동시에 소비자 보호 책임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다이소 측은 "향후 상품 공급업체와 공동으로 국가공인 시험기관을 통한 객관적 재검증을 철저히 진행할 것이며, 결과에 따라 책임있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관련기사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