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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에 녹인 140년 역사…벤츠, 브랜드 경험 전략 통했다

입력 2026-07-16 16:11:25 | 수정 2026-07-16 16:11:25
김연지 기자 | helloyeon610@gmail.com
[미디어펜=김연지 기자]최근 수입차 브랜드들이 단순 판매 거점을 넘어 브랜드 철학과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전달하는 '체험형 공간'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시장 중심의 마케팅에서 벗어나 고객이 브랜드를 직접 느끼고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접점을 넓히려는 전략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서울 성수동에 브랜드 체험 공간을 조성하고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벤츠 코리아는 지난 5월 서울 성수동에 개관한 브랜드 라이프스타일 경험 공간 '메르세데스-벤츠 스튜디오 서울'이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고 있다. 개관 초부터 화제를 모았던 이 공간은 두 달여 만에 방문객 5만 명을 넘어섰고, 이 공간을 채운 클래식카 특별전 역시 연장 운영에 들어갔다.

이 공간은 자동차 탄생 140주년을 맞아 전 세계 18개 주요 도시에서 진행하는 글로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조성됐다. 서울은 다섯 번째 개관 도시로 선정됐으며 도시의 문화적 영향력과 정체성, 브랜드와의 연결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성수동에 문을 열었다. 

메르세데스-벤츠 스튜디오 서울 전경./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 판매보다 브랜드 경험…140년 역사 담은 공간

벤츠 스튜디오 서울은 일반 전시장과 성격이 다르다. 차량 판매보다 브랜드 경험에 초점을 맞춘 공간으로 140년에 걸친 헤리티지와 철학, 혁신, 미래 비전을 한 공간 안에 압축한 '몰입형 브랜드 여정'을 콘셉트로 잡았다. 외관은 독일 만하임에 위치한 칼 벤츠 공장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내부는 '웰컴 홈' 콘셉트를 적용해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전시 구성도 관람 동선을 따라가면 자연히 브랜드 서사를 이해하도록 구성됐다. 모빌리티의 출발점을 짚는 '더 오리진', 시대를 대표해온 아이콘 모델을 소개하는 '더 아이콘', 140년 혁신사를 디지털로 풀어낸 '더 베스트 오어 낫씽', 빛과 소리, 향이 결합된 감각형 체험 공간 '더 센시스' 등 4개 존으로 운영된다. 라운지에서는 신차를 포함한 다양한 차량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스튜디오 서울 전시 공간 'The Origin'./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전시 외에도 전문 도슨트 투어와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E 200 익스클루시브를 타고 메르세데스-벤츠 스튜디오 서울에서 원주 뮤지엄 산까지 다녀오는 당일 시승 프로그램과 독일 베를린 스페셜티 로스터리 브랜드 '더 반 베를린'도 함께 운영 중이다. 전시 관람과 시승 프로그램은 네이버 예약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성과는 숫자로도 확인됐다. 스튜디오 서울은 개관 두 달여 만인 지난 14일 기준 누적 방문객 5만 명을 넘어섰다. 젊은 소비층이 몰리는 성수 상권의 특성과 '판매'보다 '경험'을 앞세운 공간 전략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벤츠 코리아는 앞으로도 브랜드 체험 프로그램과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지속 확대해 고객 접점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 걸윙 도어에 발길 멈춘 방문객들…특별전 한 달 연장

벤츠 스튜디오 서울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콘텐츠 가운데 하나는 클래식카 특별전이다. 벤츠 코리아는 스튜디오 서울에 300 SL과 540K를 전시하고 있으며, 관람객 반응이 예상보다 뜨겁자 당초 지난 8일까지였던 전시 일정을 한 달가량 늘려 잡았다.

300 SL은 1954년 뉴욕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돼 위로 열리는 독특한 걸윙 도어로 세계적 화제를 모은 모델이다. 양산차로는 처음 기계식 연료 분사 시스템을 적용했고, 최고 215마력에 최고속도는 최대 250km/h에 달해 당시 양산차 가운데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냈다. 레이싱카의 기술과 철학을 양산차에 성공적으로 옮겨온 사례로, 지금도 메르세데스-벤츠 헤리티지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꼽힌다.

메르세데스-벤츠 클래식카 300 SL./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540K는 1930년대 브랜드가 내놓은 최상위 럭셔리 모델이다. 5.4리터 슈퍼차저 엔진을 얹어 최고 180마력, 최고속도 약 170km/h를 냈으며, 정해진 생산 라인이 아니라 고객 개개인의 취향에 맞춰 제작되는 코치빌드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오늘날 메르세데스-벤츠 마누팍투어(MANUFAKTUR) 프로그램의 철학적 뿌리로도 꼽히는 만큼, 당시의 기술력과 장인정신을 압축해 보여주는 모델이라는 평가다.

벤츠 코리아는 스튜디오 서울을 통해 신차 공개 행사는 물론 다양한 고객 대상 이벤트와 브랜드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판매 실적이 아니라 브랜드 역사와 철학을 자연스럽게 체험시키는 쪽으로 마케팅의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만큼, 성수동을 중심으로 한 완성차 업계의 체험형 공간 경쟁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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