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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0~1%대 금리에도…은행권 '모임통장' 경쟁

입력 2026-07-21 11:13:59 | 수정 2026-07-21 11:13:56
백지현 차장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은행권이 모임통장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리만 놓고 보면 예·적금보다 매력이 낮지만 한 계좌를 통해 여러 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카드와 간편결제 등 다른 금융서비스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고객 유치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은행권이 모임통장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리만 놓고 보면 예·적금보다 매력이 낮지만 한 계좌를 통해 여러 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카드와 간편결제 등 다른 금융서비스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고객 유치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모임통장 시장의 선두주자는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는 2018년 12월 모임통장을 출시하며 사실상 시장을 개척했다. 카카오톡 기반 초대 기능과 실시간 회비 공유 서비스 등 모바일 환경에 맞춘 편의성을 앞세워 이용자를 빠르게 확보했다. 이후 게시판과 모임 전용 체크카드 등 기능을 추가하며 서비스 경쟁력을 높였다.

카카오뱅크 모임통장 잔액은 2021년 말 3조8000억원에서 2024년 8조4000억원, 지난해 말 10조70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는 11조6000억원까지 늘었고, 이용자 수도 1290만명에 달한다. 모임통장이 카카오뱅크의 수신 기반 확대와 고객 접점 확보를 동시에 이끄는 핵심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카카오뱅크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주요 은행들도 모임통장을 생활금융 플랫폼 경쟁의 한 축으로 보고 기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단순히 회비를 관리하는 계좌를 넘어 모임 구성원의 금융 활동을 자사 서비스 안으로 끌어들이는 창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토스뱅크는 결제 혜택을 앞세워 모임통장 이용 빈도 확대에 나섰다. 모임카드의 발급 부담을 낮추기 위해 오는 8월부터 기존 2000원이던 추가 발급 수수료를 없애고, 월 최대 3회까지 무료 발급을 지원한다. 음식점·볼링장 등 모임 관련 업종 결제 시 제공하던 월 최대 7500원 캐시백 혜택도 상시 운영한다.

IBK기업은행은 모임 운영에 필요한 관리 기능을 강화했다. 이달 새롭게 선보인 ‘IBK모임 서비스’는 거래 내역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회비 납부현황과 사용 내역 리포트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미납 회비 안내와 회비 규칙 설정, 모임주 변경 기능 등을 제공해 모임 운영 과정의 번거로움을 줄였다.

신한은행은 모임 활동과 금융 기능을 결합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SOL모임통장’은 모임비 현황과 거래 내역을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화면 구성을 개선하고, 일정 관리와 게시글 작성, 공지 기능 등을 추가했다. 선물하기 기능을 통해 모임 구성원 간 금융 서비스 활용도 높였다.

하나은행은 회비 사용과 자금 보관을 분리할 수 있는 구조를 내세웠다. ‘하나모임통장’은 입출금 영역과 금고 영역을 나눠 관리할 수 있으며, 금고 영역에는 최대 300만원까지 최고 연 2.5% 금리를 적용한다. N분의 1 정산과 총무 변경 기능도 지원한다.

다만 모임통장은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아니다. 대부분 연 0.1~1% 수준의 금리가 적용돼 금리 경쟁력이 높은 상품은 아니다. 일부 우대 조건을 충족하면 연 2%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도 있지만, 대부분이 연 0.1~1% 수준의 금리가 적용된다. 그럼에도 은행들이 모임통장 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조달 비용이 낮은 수신 기반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임통장은 회비가 반복적으로 들어오고 여러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거래하는 구조여서 안정적인 자금 유입 효과가 있다. 최근 대출 관리 강화 등으로 예금 금리 경쟁을 통한 자금 확보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은행권에서는 저원가성 예금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모임통장은 한 명의 이용자가 아니라 여러 구성원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상품”이라며 “향후 카드와 결제, 생활금융 서비스로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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