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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압박에 카드론 잔액 감소 전환…한 달 새 3441억원↓

입력 2026-07-21 15:43:08 | 수정 2026-07-21 15:43:04
이보라 기자 | dlghfk0000@daum.net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이 한 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카드론 잔액은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지난 5월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으나 가계대출 총량 규제와 카드사들의 대출 취급 축소가 맞물리면서 증가 흐름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6월 말 카드론 잔액은 42조9093억원으로 집계됐다. 가정의 달 요인과 은행권 가계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 등 영향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던 5월 말보다 3441억원 감소한 규모다.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이 한 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카드론 잔액이 전월 대비 감소한 것은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강하게 주문하면서 카드사들이 카드론 관련 마케팅을 축소하고 한도도 줄이는 등 공급을 조절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금융당국은 최근 주식시장이 과열되며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커진 데다 은행권의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한도 축소로 대출 수요가 카드사 등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를 우려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올해 카드론을 포함한 가계대출 증가율을 1.5% 수준으로 관리하라고 업계에 주문하고 있다.

지난 5월 금융감독원은 카드론 잔액이 빠르게 증가한 일부 카드사를 소집해 대출 취급 현황을 점검하고 가계부채 총량 관리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카드론은 은행권 대출 문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중·저신용자를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늘어왔다. 특히 고물가와 경기 둔화 등으로 생활자금과 긴급 운영자금이 필요한 차주들이 카드론을 찾으면서 잔액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카드론 잔액은 올해 1월 말 기준 42조5850억원에서 2월 말 42조9022억원, 3월 말 42조9942억원으로 석 달 연속 증가하다 4월 들어 42조9829억원으로 소폭 줄었으나 5월 다시 43조2534억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카드론 수요는 여전히 이어지는 상황에서 공급을 축소할 경우 중·저신용자의 자금 조달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은행권 대출 이용이 쉽지 않은 차주들에게 카드론은 사실상 마지막 제도권 금융수단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의 한도 축소, 심사 강화 등에 따라 카드론 취급이 위축될 경우 저신용 차주들이 더 높은 금리의 비제도권 금융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 맞춰 카드론 공급을 조절하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은행권 대출이 어려운 중·저신용자들의 금융 접근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건전성 관리와 서민금융 지원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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