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성준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저도주와 수출을 중심으로 주류사업 반등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믹솔로지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 리뉴얼과 과실탄산주 등 RTD 주류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장기적으로 주류 수출을 확대해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롯데칠성음료 '순하리진' 제품군./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22일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주류 사업 반등을 위해 올해 저도수 주류 제품을 강화에 나섰다. 국내 음주 문화가 분위기를 즐기며 가볍게 마시는 ‘취향 소비’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등 기존 소주·맥주 제품군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주류 총 출고량은 298만7726㎘로 전년대비 5.2% 감소했다. 핵심 주종인 맥주와 소주 출고량도 151만8931㎘, 79만2912㎘로 각각 7.2%, 2.8% 감소했다. 반면 과일맛 소주 등이 포함된 일반 증류주의 출고량은 4056㎘로 전년 대비 6.6% 늘었다.
이같은 주류 소비 변화는 실적에도 반영되고 있다. 올해 1분기 롯데칠성음료 RTD 주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74.4% 급증한 65억 원으로 집계됐다. 과실탄산주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브랜드 리뉴얼과 라인업 강화 등이 성장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소주류와 청주류도 '새로', '청하' 등 핵심 브랜드를 중심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비용 절감 노력에 브랜드 SKU 재편 효과가 더해지면서 1분기 영업이익이 9.6% 증가하는 등 수익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롯데칠성음료는 주류 트렌드 변화에 대응해 제품 라인업을 재편한 것이 성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1월 과실탄산주 브랜드 '순하리 레몬진'을 전면 리뉴얼하고, 제품 다변화에 주력했다. 동결침출공법을 새롭게 적용해 레몬 풍미를 개선하고, 제로 슈거 트렌드에 따라 과당을 제외했으며, 자몽진·유자진·상그리아진 등 신제품도 확대했다. 특히 알코올 도수 4.5도, 7도, 9도로 세분화해 소비자 선택권을 넓혔다.
다변화된 주류 취향에 맞춰 청주 카테고리도 강화했다. 지난해 8월 '로제 청하 스파클링'을 디저트 와인 콘셉트로 맛과 향을 개선한 데 이어, 최근엔 ‘별빛청하 스파클링’과 ‘로제청하 스파클링’을 통합 브랜드 ‘별빛청하’ 브랜드로 통합했다. 두 제품 판매량이 출시 이후 연평균 18.7%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저도 탄산주 시장 내 입지를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롯데칠성음료가 미국에서 과일소주 순하리를 알리는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소주·맥주 제품군 역시 브랜드 재정비에 나섰다. 제로슈거 소주 '새로'는 과즙을 더해 소주 특유의 쓴맛을 줄이고 알코올 도수를 낮춘 과일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2024년 '새로 살구'를 처음 선보인데 이어 지난해 '새로 다래', 올해는 '새로 오미자'를 새롭게 출시했다. 새로 살구·다래 연간 매출이 전년대비 약 24% 성장하고, 오미자가 출시 한달여 만에 200만병이 판매되는 등 즉각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저도주 트렌드를 반영해 ‘처음처럼’ 알코올 도수를 16도로 낮춘 데 이어, 올해 초 '새로'도 15.7도로 변경했다.
맥주도 '클라우드' 브랜드를 중심으로 재편한다. '클라우드'는 독일 정통 맥주 제조방식인 ‘오리지널 그래비티(Original Gravity)’ 공법을 도입하고, 독일·체코산 최고급 홉을 사용해 리뉴얼했다. 제조과정 상 여러 단계에 걸쳐 투입하는 ‘멀티 호핑 시스템’도 적용해 맛과 풍미 지속성을 개선했다. ‘클라우드 크러시’는 귀리 맥아를 첨가한 라이트 맥주로 새단장했으며, 논알코올 맥주시장에 대응해 ‘클라우드 논알콜릭’도 선보였다.
국내 주류시장이 성장 정체에 접어든 만큼, 수출 판로 확대를 통해 장기 성장 동력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칠성음료 글로벌 맥주 수출 역시 전년 대비 약 40% 신장하는 등 가능성을 확인한 상태다. 전체 주류 수출액도 2024년 777억 원(+4.8%) 2025년 804억 원(+3.4%)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미국 내 '순하리' 판매채널이 2만3000여 개 점을 넘어서는 등 ‘순하리’, ‘처음처럼’, ‘새로’ 수출도 확대되는 추세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향후 주류 사업 성장 기회가 수출에 달려 있다는 판단 아래, 오리지널·과일 소주와 순하리 등 다양한 제품을 통해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면서 "기존 동남아시아는 물론 선진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 등을 공략해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