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 아성다이소(이하 다이소)가 뷰티에 이어 패션 영역까지 카테고리를 공격적으로 확장하며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고물가 기조 속에서도 최대 5000원이라는 균일가 정책을 앞세워 기존 제조·유통 일괄(SPA) 브랜드들을 위협하는 신흥 강자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서울시 내 위치한 다이소 매장 전경./사진=김견희 기자
22일 업계에 따르면 다이소의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의류용품(의복 및 이너웨어)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40%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냉감 의류, 플리스, 이너웨어 등 트렌드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이른바 '기본 아이템'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며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는 것이다.
다이소 패션 카테고리가 폭발적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특유의 가격 결정 구조가 자리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유통 업체가 원가에 마진을 붙여 판매가를 정하는 구조라면, 다이소는 500원부터 5000원까지 6가지 가격대를 먼저 설정한 뒤 협력사와 함께 그에 맞는 상품을 기획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상품 패키지를 간소화하고 마케팅 및 광고 비용을 최소화해 유통 과정의 거품을 빼면서 균일가를 유지하고 있다. 또 전국 1600여 개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다이소몰' 등 막대한 판매망을 보유한 '규모의 경제' 역시 다이소의 마진율을 방어하는 든든한 뒷배로 작용하고 있다.
고도화한 물류 및 공급망(SCM) 관리 인프라도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다이소는 협력 업체의 상품을 100% 직매입 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는데, 이 덕분에 협력사 입장에선 균일가 정책에 맞춰 상품을 기획하고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재고 부담을 완전히 덜어낼 수 있다.
다이소는 직매입한 상품을 남사와 안성, 부산 등에 위치한 대규모 물류센터에서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재고를 전국으로 운송하고 있다. 운송과 배송 역시 다이소의 몫으로 협력사가 개별 점포고 직접 상품을 배송해야하는 부담을 차단했다. 원가율 상승 압박을 자체 물류 시스템으로 상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이소 관계자는 "물류센터 중심의 통합 물류 시스템은 물류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하고 상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뼈대"라며 "고도화된 물류 및 SCM 역량이 5000원 이하의 균일가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내 위치한 다이소 매장 전경./사진=김견희 기자
다이소는 매출 4조 원을 넘어선 외형 성장을 뒷받침하는 한편 신성장 동력 확보와 안정적인 상품 공급 차원의 SCM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세종과 양주 등지에 총 9000억 원 가량 투입해 신규 물류센터 3곳을 짓고 있다. 세종 거점 2개 센터(허브·온라인)는 내년 2월, 양주허브센터는 2029년 1월 완공이 목표다. 세 곳의 총 연면적은 약 41만588㎡로 기존 남사·부산·안성 센터 3곳을 모두 합친 규모와 맞먹는다.
신규 센터가 완공되면 세종은 오프라인 점포와 다이소몰 전용 이커머스 물류를, 양주는 수도권 북부 핵심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신규 센터 가동 시 권역별 재배치는 물론, 물류 효율화는 더욱 극대화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다이소는 이를 통해 '초저가 뷰티·패션 밸류체인'을 한층 더 견고히 다진다는 방침이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