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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이 거대 AI 로봇 된다"…해수부, 피지컬 AI 항만 전략 첫 공개

입력 2026-07-23 13:43:31 | 수정 2026-07-23 13:43:22
구태경 부장 | roy1129@mediapen.com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우리나라 항만이 인공지능(AI)이 스스로 판단하고 장비를 제어하는 '피지컬 AI 항만'으로 전환된다. 해양수산부는 광양항에서 기술을 실증하고 진해신항을 세계 최초 수준의 피지컬 AI 항만 모델로 구축해 국내 주요 항만과 해외시장까지 확산한다는 구상이다.

광양항 항만자동화 테스트베드 사업위치도./사진=해양수산부



해양수산부는 23일 제11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마련한 '피지컬 AI 항만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전략은 항만 전반에 AI를 접목하는 정부의 첫 종합계획이다.

정부는 2035년까지 △피지컬 AI 핵심기술 확보 △항만 생산성 30% 향상 △항만 안전사고 원천 차단 △항만장비 세계시장 점유율 10%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공두표 해수부 항만국장은 브리핑을 통해 "항만은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작업이 집약된 공간이어서 피지컬 AI를 구현하기 가장 적합한 장소"라며 "무인 자동화를 넘어 AI가 인지·판단·제어하는 '하나의 거대한 지능형 로봇' 같은 항만 시스템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우선 항만 크레인과 무인이송장비(AGV)의 완전자율화 기술을 개발하고 컨테이너 고정장치 체결·해체와 선박 줄잡이 등 고위험 작업도 무인화할 계획이다. 개별 장비뿐 아니라 AI가 항만 전체 상황을 실시간 분석해 작업을 최적화하는 운영시스템도 구축한다.

이를 위해 항만 데이터 수집·관리 체계를 정비하고 광양항에는 실제 항만과 가상환경을 연계한 '(가칭)첨단항만기술원' 설립도 추진한다. 이곳에서는 데이터 수집과 기술 실증, 표준·성능 인증 등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진해신항 개발 계획도./사진=해양수산부



연구개발 성과는 2032년 개장 예정인 진해신항 1단계 사업에 전면 적용한다. 정부는 진해신항을 피지컬 AI 항만 선도모델로 조성하고 자율형 하역장비와 AI 운영시스템 등을 중심으로 약 2조5000억원 규모의 신규 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했다.

배후단지에도 AI 기반 인프라를 확대한다. 항만 특화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검토하고 스마트 공동물류센터를 늘리는 한편 진해신항 배후단지에는 조선·방산·항만장비 기업을 연계한 'Port AX(P.AX) 클러스터' 조성도 추진한다.

정부는 기술개발에 그치지 않고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나선다. 항만 운영사와 장비·시스템 기업의 AI 전환을 지원하는 'AX 지원플랫폼'을 구축하고 해양진흥공사 정책금융 등을 활용해 기술 상용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K-피지컬 AI 항만 솔루션'을 패키지화해 해외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공 국장은 "항만의 혁신은 물론 관련 산업 경쟁력까지 함께 높이는 것이 이번 전략의 핵심"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해 단계적으로 피지컬 AI 항만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황종우 해수부 장관은 "아직 세계적으로 피지컬 AI 항만의 뚜렷한 선도 모델이 없는 만큼 지금이 우리나라가 기술과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라며 "기술개발부터 사업화, 항만 혁신과 해외시장 진출까지 전 과정을 적극 지원해 국가 물류 경쟁력을 높이고 AI 3대 강국 도약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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