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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엔터·휴대성 세분화…삼성전자, 폴더블 ‘골라 쓰는’ 시대 연다

입력 2026-07-23 15:56:50 | 수정 2026-07-23 15:56:41
배소현 기자 | kei_05219@mediapen.com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 제품군을 3종으로 확대하며 이용 목적에 따라 제품을 선택하는 새로운 전략을 꺼내 들었다. 강력한 성능과 생산성을 앞세운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 영상과 웹·전자책 등 콘텐츠 경험에 특화한 ‘갤럭시 Z 폴드8’, 휴대성과 커버 화면 활용성을 높인 ‘갤럭시 Z 플립8’로 고객층을 세분화한 것이다.

특히 하드웨어 개선에만 머물지 않고 대화면과 커버 디스플레이에 에이전틱 인공지능(AI)을 결합한 것도 특징이다. 이용자가 화면에서 보고 있는 내용과 작업 맥락을 AI가 이해하고, 필요한 앱을 실행하거나 멀티태스킹 환경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폴더블의 사용성을 넓혔다.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 제품군을 3종으로 확대하며 이용 목적에 따라 제품을 선택하는 새로운 전략을 꺼내 들었다. 사진은 갤럭시 신제품 미디어브리핑에서 김재엽 삼성전자 MX사업부 스마트폰 상품기획 파트장이 설명하고 있는 모습./사진=배소현 기자


삼성전자는 23일 서울 태평로 기자실에서 갤럭시 신제품 미디어브리핑을 열고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폴드8·플립8과 갤럭시 워치 울트라2·워치9의 주요 기능과 개발 방향을 소개했다. 신제품은 전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을 통해 처음 공개됐다.

김재엽 삼성전자 MX사업부 스마트폰 상품기획 파트장은 “갤럭시 Z8 시리즈를 준비하면서 더 많은 고객이 폴더블을 사용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고객의 목소리에서부터 다시 되짚었다”며 “최고의 퍼포먼스를 원하는 고객과 미디어 콘텐츠를 주로 소비하는 고객,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려는 고객의 요구를 각각 담아 라인업부터 새롭게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폴더블의 가치를 따지는 시대가 아니라 어떤 폴더블을 사야 하는지를 선택하는 시대”라며 “생산성을 위한 울트라, 엔터테인먼트와 창작을 위한 폴드8, 가볍게 AI를 활용하며 일상을 편리하게 만들고 싶은 이용자를 위한 플립8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는 폴더블 제품 가운데 처음으로 ‘울트라’ 명칭을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강력한 카메라와 성능, 프리미엄 사용 경험을 의미하는 울트라의 상징성을 폴더블에 그대로 담았다고 강조했다.

폴드8 울트라의 메인 디스플레이는 8형, 커버 디스플레이는 6.5형이다. 펼쳤을 때 두께는 4.1㎜, 접었을 때는 8.9㎜로 역대 폴드 제품 중 가장 얇다. 무게는 215g이다.

카메라는 후면 2억 화소 광각 카메라와 50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1000만 화소 망원 카메라로 구성됐다. 4가지 시네마 스타일과 고화질 비디오 편집 기능을 지원해 촬영부터 대화면 편집까지 한 기기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김 파트장은 “지난해에는 얇아진 폴더블이 다소 열기 어렵다는 고객 의견도 있었다”며 “이번에는 디스플레이 장력과 힌지 구조, 자석의 자력까지 세밀하게 조정해 얇은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부드럽게 열고 닫을 수 있도록 개선했다”고 말했다.

(좌측부터) 갤럭시Z폴드8·갤럭시Z폴드8 울트라·갤럭시Z플립8 제품 사진./사진=배소현 기자



배터리는 전작의 4400mAh에서 5000mAh로 늘었다. 갤럭시 Z 시리즈 최초로 최대 45W 초고속 충전과 듀얼 패스 충전 시스템을 지원한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를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폴드8 울트라와 폴드8의 디스플레이 구조도 새롭게 설계했다. 디스플레이 내부 두 개 레이어에 티타늄 합금 필름을 적용했으며, 화면 하단을 지지하는 플레이트에도 강화 티타늄 소재를 사용한 ‘플렉스 티타늄’ 기술을 처음 도입했다. 이를 통해 화면 주름을 줄이면서 내구성과 복원력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메인 화면에는 저반사 필름을 처음 채택했다. 최대 밝기도 전작보다 약 15% 높아진 3000니트까지 끌어올려 야외나 강한 조명 아래에서도 화면을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했다.

대화면의 생산성은 에이전틱 AI로 보완했다. AI 비서 ‘나우 넛지’는 이용자의 대화와 작업 맥락을 파악해 여러 화면이 필요한 시점을 판단하고, 멀티윈도우 실행을 제안한다. 제안을 누르면 필요한 앱이 자동으로 배치돼 별도로 화면을 나누거나 앱을 옮길 필요가 없다.

화면의 맥락을 이해하는 ‘오토메이티드 앱 액션’도 대화면에 최적화됐다. 이용자가 현재 보고 있는 정보를 토대로 다른 앱의 기능을 실행하고, 기존 작업 화면을 유지한 채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단말에 저장된 녹음 파일과 이미지, PDF 등 여러 자료를 AI로 묶어 필요한 결과물로 만드는 기능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회의 자료나 녹음 내용을 활용해 요약문과 인포그래픽, 퀴즈 등을 만들 수 있어 업무와 학습 과정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

◆ 4대3 화면비부터 ‘손목 위 건강 코치’까지… 목적별 경험 세분화

박지현 삼성전자 MX사업부 프로./사진=배소현 기자



새롭게 추가된 갤럭시 Z 폴드8은 영상과 웹서핑, 전자책, 문서 등 콘텐츠 이용에 초점을 맞췄다. 접었을 때는 일반 스마트폰처럼 사용하고, 펼치면 가로로 넓은 화면을 활용하는 이른바 ‘여권형’ 폴더블이다.

커버 화면은 5.5형 10대16 비율이며, 펼쳤을 때는 7.6형 4대3 비율로 전환된다. 가로 모드에서는 영상을 재생하면서 댓글과 추천 콘텐츠 등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세로 모드에서는 전자책이나 웹페이지, PDF 문서를 넓게 볼 수 있다.

박지현 삼성전자 MX사업부 프로는 “폴더블 고객이 커버 화면에서는 무엇을 하고 언제 제품을 펼치는지, 펼친 뒤에는 어떤 콘텐츠를 사용하는지를 7세대에 걸쳐 살펴 찾아낸 비율”이라며 “4대3 화면은 영상의 불필요한 여백을 줄이고 전자책이나 매거진, 웹브라우징에도 편안한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접었을 때 적용되는 10대16 비율은 일반 애플리케이션의 세로형 사용성과 9대16 숏폼 콘텐츠 시청을 함께 고려한 결과다.

무게는 역대 폴드 제품 가운데 가장 가벼운 201g이다. 배터리 용량은 4800mAh이며, 연속 비디오 재생 기준 최대 26시간 사용할 수 있다. 30분 충전으로 최대 63%까지 충전할 수 있는 초고속 충전도 지원한다. AP는 폴드8 울트라와 같은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를 적용했다.

카메라는 5000만 화소 광각·초광각 듀얼 카메라로 구성됐다. 전·후면을 동시에 촬영하는 ‘듀얼 레코딩’과 영상 속 특정 인물을 자동으로 추적해 원하는 비율의 콘텐츠로 만드는 ‘마이 팬캠’도 지원한다.

갤럭시 AI 기반 ‘포토 어시스트’는 간단한 문장 명령만으로 사진 속 배경이나 피사체를 수정할 수 있다. 원본과 편집본을 나란히 비교할 수 있으며 여러 장의 문서를 연속 촬영하는 다중 페이지 스캔 기능도 제공한다.

갤럭시 Z 플립8은 펼쳤을 때 두께 6.1㎜, 무게 180g으로 역대 플립 제품 중 가장 얇고 가볍다. AP는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2600을 탑재했다. 플렉스캠과 수평 고정 기능을 활용해 별도 거치대 없이 사진과 영상을 촬영할 수 있으며 캠코더 그립과 결합하면 흔들림을 줄인 촬영도 가능하다.

커버 화면인 ‘플렉스윈도우’의 구조도 메인 화면과 비슷하게 개편했다. 화면을 좌우로 내려 알림과 빠른 설정을 확인하고, 아래에서 위로 밀면 앱 목록을 열 수 있다. 앱을 선택하면 제품을 펼치지 않고도 곧바로 실행된다.

박 프로는 “플렉스윈도우에서 굳이 폰을 열지 않아도 AI에 간단한 작업을 지시할 수 있다”며 “AI가 여러 선택지를 제안하면 이용자는 필요한 순간에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나우 브리프’는 일정과 날씨, 주식, 건강, 할 일 등 이용자가 선택한 정보를 플렉스윈도우에 요약해 보여준다. 일정 시간이 다가오면 택시 호출 등 상황에 맞는 후속 행동도 제안한다.

◆ 갤럭시 워치 울트라2·워치9도 공개… ‘퍼스널 코치 지향

차성태 삼성전자 MX사업부 프로./사진=배소현 기자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함께 갤럭시 워치 울트라2와 워치9도 공개했다. 워치 신제품은 사용자가 건강 상태를 단순히 확인하는 수준을 넘어 앞으로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퍼스널 헬스 코치’를 지향한다.

차성태 삼성전자 MX사업부 프로는 “삼성 헬스가 지향하는 방향은 증상이 발생한 이후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예방 중심의 선제적인 건강 관리”라며 “사용자가 워치를 착용하고 생활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상태를 이해하고 실천 가능한 가이드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 워치 울트라2는 배터리 용량을 전작보다 35% 늘린 800mAh로 확대했다. 최대 밝기 5000니트 디스플레이와 퀄컴의 스냅드래곤 웨어 엘리트 칩을 탑재해 야외 시인성과 구동 성능을 높였다. 대용량 배터리를 적용하면서도 본체 두께와 밴드 폭을 줄여 장시간 착용감을 개선했다.

트레일 러닝 기능에는 경로 안내와 경사도 가이드, 실시간 수분·영양 섭취 알림을 추가했다. 수심과 수온, 전체 다이빙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수중 활동 기능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다이빙 장비 브랜드 마레스와 협력한 다이빙 안전 기능을 올해 하반기 추가할 예정이다.

갤럭시 워치9은 전작보다 배터리 용량을 20% 늘리고, 심박수와 피부 온도, 호흡률, 혈중 산소포화도, 심박변이도 등 개인의 주요 건강 지표를 추적하는 ‘생체 징후’ 기능을 탑재했다. 개인 기준값에서 유의미한 변화가 감지되면 선제적으로 알림을 제공한다.

심혈관 상태를 점수로 보여주는 ‘심장 건강 점수’와 운동 강도·휴식 시점을 안내하는 ‘일일 유산소 부하’, 이용자의 체력과 목표에 따라 운동 계획을 제시하는 ‘신체 체력 지수’도 지원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규 승인을 받은 AI 알고리즘을 적용해 수면 무호흡 감지 기능도 정교하게 개선했다.

차 프로는 “헬스 경험의 완성은 갤럭시 워치”라며 “일상에서 건강을 관리하기 위한 워치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품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갤럭시 Z 시리즈는 다음 달 7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미국과 영국, 인도, 브라질 등 주요 시장에 순차 출시된다. 국내 사전 판매는 이달 28일부터 8월3일까지 진행된다.

끝으로 진행된 질의응답에서는 폴더블 3종 체제의 지속 가능성과 4대3 화면비 채택 배경, S펜 지원 계획, 워치의 배터리·발열 관리 등에 대한 질문이 오갔다.

갤럭시 워치 울트라2와 갤럭시 워치9 모습./사진 배소현 기자



삼성전자는 새로 구성한 울트라·폴드·플립 3종 체제를 당분간 유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 파트장은 “새로운 폼팩터가 유의미한지에 대한 연구는 늘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폴드8을 정규 라인업으로 추가하고 기존 폴드를 울트라로 포지셔닝한 만큼 당분간은 이 라인업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구성이 최적이라고 단정하거나 향후 변경 가능성이 없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소비자의 반응과 피드백을 지속 확인하면서 어떤 부분을 개선하고 혁신할지 모니터링하겠다”고 덧붙였다.

폴드8의 4대3 화면비가 과거 유사한 비율의 스마트폰과 달리 시장에서 통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미디어 콘텐츠 중심으로 달라진 사용 행태를 이유로 들었다.

김 파트장은 “10여 년 전과 현재의 스마트폰 사용 환경은 분명히 다르다”며 “최근에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틱톡 등 미디어 콘텐츠를 중심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시간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의 사용 행태에서는 4대3 비율이 콘텐츠를 활용하는 데 분명한 장점이 있다”며 “가벼운 폼팩터 혁신까지 결합한 만큼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S펜 지원 가능성에 대해서는 휴대성을 우선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파트장은 “S펜을 사용하는 고객도 있지만 더 많은 고객이 폴더블을 선택하도록 하는 가치와 휴대성에 우선 집중했다”며 “S펜은 삼성전자가 보유한 중요한 자산인 만큼 적용 시점과 기술력을 고려해 폴더블 제품군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치 울트라2의 배터리 확대에 따른 발열 우려와 관련해서는 내부 부품의 크기를 줄이고 에너지 밀도를 높여 공간을 확보했다고 답했다. 차 프로는 “각 부품의 성능을 유지하면서 두께와 폭을 줄여 배터리를 넣을 공간을 넓혔다”며 “고주파 고속 충전 과정의 발열 제어 문제도 해결해 대용량 배터리와 고속 충전을 함께 적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언팩에서 개발 중인 인텔리전트 아이웨어 디자인 2종도 추가로 공개했다. 젠틀몬스터와 워비파커가 디자인에 참여했으며, 카메라와 센서·마이크·스피커를 활용해 번역과 길 안내, 메시지 확인 등 핸즈프리 AI 기능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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