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금리인상 역행하는 중기대출, 은행권 건전성 관리 괜찮나

입력 2026-07-24 11:15:08 | 수정 2026-07-24 11:14:57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된 가운데, 중소기업대출 금리가 연 4%대로 내려왔다. 금리인상이 본격화되면서 가계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가 급등하는 것과 대비되는 양상이다. 다만 은행권의 중기대출 연체율이 거듭 상승하면서 대출한도는 크게 확대되지 않는 모습이다. 

24일 금융권 및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등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6월(3~5월 취급분) 공시 신규취급액 기준 중소기업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연 4.94%로 집계됐다. 이는 5월(2~4월) 평균값 연 4.98% 대비 약 0.04%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4월(1~3월) 공시 평균값이 연 5.02%였던 점을 고려하면 약 0.08%p 개선된 셈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된 가운데, 중소기업대출 금리가 연 4%대로 내려왔다. 금리인상이 본격화되면서 가계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가 급등하는 것과 대비되는 양상이다. 다만 은행권의 중기대출 연체율이 거듭 상승하면서 대출한도는 크게 확대되지 않는 모습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6월 공시 중기 신용대출 평균금리를 은행별로 살펴보면 신한은행이 연 4.48%로 가장 낮았다. 이어 △하나은행 연 4.62% △우리은행 연 5.03% △NH농협은행 연 5.27% △KB국민은행 연 5.28%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6월 공시금리와 4월 공시금리를 비교하면 우리은행이 약 0.32%p 감면된 것으로 나타나 인하폭이 가장 두드러졌고, 하나은행도 0.12%p 감면돼 뒤를 이었다.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소폭 상승에 그쳤다. 6월 공시 신규취급액 기준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연 5.288%로 전달 공시 평균금리 연 5.282% 대비 약 0.006%p 상승했다. 4월 공시 평균금리는 연 5.284%였다. 4월 공시금리에 견줘 약 0.004%p 상승한 셈이지만 금리인상 기조를 고려하면 금리상승폭이 매우 제한적이다.

이는 가계 주담대와 신용대출의 행보를 고려하면 확연히 드러난다. 이들 5대 은행의 금융채 5년물 기반 대표 혼합형 주담대 상품의 금리는 지난 22일 기준 연 4.78~7.40%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농협은행 'NH모바일주택담보대출' 연 4.78~7.40% △신한은행 '신한주택대출(아파트)' 연 4.80~6.21% △하나은행 '하나원큐아파트론2(혼합)' 연 5.081~6.281% △국민은행 'KB 주택담보대출' 연 5.20~6.60% △우리은행 '우리WON주택대출' 최저 연 6.07%부터 등으로 나타났다. 주택이라는 담보물을 기반으로 대출을 취급하더라도 금리상단이 7.4%에 달하는 것이다.

신용대출도 마찬가지다. 같은 날 기준 이들 은행이 주력으로 판매하는 은행채 6개월물 기반 신용대출 상품 금리는 연 4.07~6.17%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NH농협은행 '샐러리맨우대대출' 연 4.07~5.77% △KB국민은행 'KB스타 신용대출(신규)' 연 4.39% △우리은행 '우리WON하는 직장인대출' 연 4.63~5.63% △하나은행 '하나원큐신용대출(일반)' 연 5.559~6.159% △신한은행 '쏠편한 직장인대출' 연 5.67~6.17% 등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기업대출 금리가 가계대출보다 경쟁력을 가지는 건 정부의 생산적·포용금융 기조를 은행들이 수행하는 데서 비롯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은행들은 정부 요구에 따라 대출금리를 인하하면서도 대출공급을 적극 늘리지 않는 모습이다.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의 대출 연체율이 급격히 오르는 까닭이다. 

금감원이 발표한 '5월 말 은행권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에 따르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0.84%로 전달 0.74% 대비 약 0.10%p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이 0.27%로 전달 0.22% 대비 약 0.05%p 상승했고,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1.00%로 전달 0.90% 대비 약 0.10%p 상승했다. 특히 중소기업대출 중 중소법인대출 연체율은 1.11%로 전달 0.98% 대비 약 0.13%p 상승했고,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84%로 전달 0.78% 대비 약 0.06%p 상승했다.

이에 기업대출 공급 증가분도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에서 집중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대기업대출 잔액은 190조 3641억원으로 지난해 7월 말 164조 9294억원 대비 약 15%(25조 4347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약 2.6%(17조 344억원) 증가에 그쳤다. 은행들이 생산적금융을 수행하더라도 연체율 관리를 병행해야 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대기업대출에 쏠리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전날 실적을 발표한 KB국민은행의 경우 상반기 누적 대기업대출이 48조 3000억원으로 전년 말 44조 3000억원 대비 약 9.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기대출은 152조 4000억원으로 전년 말 149조 8000억원 대비 약 1.8% 증가에 그쳤다. 신한은행도 상반기 누적 대기업대출은 40조 5579억원을 기록해 전년 말 37조 4709억원 대비 약 8.2% 늘어난 반면, 중기대출은 147조 6681억원으로 전년 말 145조 1078억원 대비 약 1.8% 증가에 그쳤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