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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너머를 건드리는 울림...피아니스트 손민수, 바흐 '평균율' 선사

입력 2026-07-25 12:17:57 | 수정 2026-07-24 23:31:30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시끄럽고 번잡한 세상의 소음을 잠재우며 우리를 인간성의 깊은 근원으로 이끄는 피아노의 시인이 영국 클래식의 자존심과 손을 잡았다. 

피아니스트 손민수가 세계적인 명문 레이블 하이페리온(Hyperion)과 전속 계약을 맺고, 바흐의 위대한 유산인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 전곡 녹음이라는 장대한 프로젝트의 첫 발을 내디딘다.

하이페리온은 피아니스트 손민수와의 독점 계약을 공식 발표하며, 그 첫 번째 결실인 바흐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 1권 앨범을 오는 10월 2일 전 세계에 정식 발매한다고 밝혔다. 앨범 발매에 앞서 7월 24일에는 ‘바흐 프렐류드 제12번 f단조 BWV857’이 음원 사이트를 통해 선공개된다.

피아니스트 손민수가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 전곡 녹음의 첫 발을 내디딘다. /사진=유니버설 뮤직 제공


2006년 호넨스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이후 거장의 반열에 오른 손민수는 바흐와 베토벤 해석에서 독보적인 세계를 구축해 왔다. 그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뉴욕 타임스 선정 최고의 음반으로 꼽혔으며, 2020년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녹음 역시 깊은 음악적 진정성으로 극찬을 받았다. 임윤찬을 비롯한 차세대 거장들을 양성한 교육자이자, 2008년 손목 부상을 딛고 테크닉을 재건한 인간적 회복의 서사는 그의 연주에 희귀한 깊이를 더해왔다.

이번 앨범은 그에게 단순한 역작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손민수는 이번 음반을 자신의 스승이자 전설적인 피아니스트 고(故) 러셀 셔먼에게 헌정했다. 셔면은 평균율을 음악의 정점으로 여겼으나 끝내 음반을 남기지 않았다. 셔먼이 세상을 떠난 뒤 스승 변화경 선생으로부터 스승의 손때와 메모가 가득한 악보를 전달받은 손민수는 그 음악적 유산을 기리며 바이에른 알프스의 슐로스 엘마우(Schloss Elmau)에서 이번 음반을 완성했다.

손민수는 “점점 더 산만해지는 세상 속에서 바흐의 음악은 우리에게 속도를 늦추고, 더 세심하게 들으며, 깊은 내면과 다시 연결되도록 이끈다”며 작품에 담긴 성찰의 메시지를 전했다.

하이페리온과 데카 클래식스의 A&R 디렉터 도미닉 파이프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이번 녹음은 손민수가 지닌 보기 드문 깊이와 기쁨을 보여주는 해석”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이번 음반 발매와 함께 손민수는 한국과 미국, 캐나다, 대만, 싱가포르 등을 아우르는 대규모 글로벌 리사이틀 투어에 나선다. 뉴욕 카네기홀 무대를 포함한 이번 투어를 통해 그는 세계 관객들에게 바흐가 건네는 영원한 평온과 구원의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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