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나홍진 감독의 신작 SF 영화 '호프'가 개봉 11일 차에 관객 수 3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승전고를 울렸다. 하지만 일일 관객 수 급감과 강력한 신작들의 연이은 등판으로 향후 독주 체제에는 먹구름이 끼는 모양새다.
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호프'는 25일 오후를 기점으로 누적 관객 수 3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올해 최고속 기록을 세운 연상호 감독의 '군체'(10일 차)보다는 하루 늦은 기록이지만, 개봉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이뤄낸 의미 있는 성과다.
지난 15일 베일을 벗은 '호프'는 개봉 3일 차에 100만 명, 5일 차에 200만 명을 가볍게 넘어서며 폭발적인 관객 모이기로 흥행 포문을 열었다.
'호프'가 개봉 11일 만인 25일 300만 관객을 넘어섰지만, 전주 대비 일일 관객 수가 급감하며 장기 흥행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는 고립된 포구 마을 호포항에 외계 생명체가 출현하면서 벌어지는 사투를 그린 작품으로, 나홍진 감독이 '곡성' 이후 10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라는 점과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을 비롯해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등 화려한 한·미 합작 캐스팅으로 개봉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300만 돌파라는 경사와 달리, 흥행 속도에는 뚜렷한 경고등이 켜졌다. 개봉 첫 주말이 시작하던 금요일인 17일 59만 4000명이던 관객이 둘째 금요일인 24일은 15만 8000명대로 급감했다. 17일이 연휴의 시작이었던 것을 감안하더라도 전주 대비 삼분의 일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초기 팬덤 및 화제성에 몰렸던 관객층이 일차적으로 빠져나가면서 동력이 다소 약화된 양상이다.
더 큰 산은 다음 주부터 본격화되는 대형 신작들의 출격이다.
당장 오는 29일 전 세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마블 블록버스터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압도적인 예매율로 극장가를 공습한다. 이어 그 다음 주에는 또 다른 기대작 '오디세이'까지 개봉을 대기하고 있어, 상영관 확보와 관객 점유율을 둘러싼 치열한 전쟁이 불가피하다.
개봉 초반 압도적인 화력으로 300만 고지를 점령한 '호프'가 대형 신작들의 맹공 속에서도 독창적인 작품성을 무기로 장기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극장가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