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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 부럽지 않은 실적…중견 건설사, 조 단위 수주 잇는다

입력 2026-07-27 10:24:19 | 수정 2026-07-27 10:28:29
박소윤 기자 | xxoyoon@daum.net
[미디어펜=박소윤 기자]국내 도시정비시장의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이 초대형 랜드마크 사업에 화력을 집중하는 사이 중견 건설사들은 사업성이 높은 중소형·지역 거점 사업장을 잇달아 따내며 조 단위 실적을 쌓고 있다. 일부는 이미 1조 원이 넘는 수주를 달성했고, 연내 '1조 클럽' 입성을 앞둔 건설사도 속속 등장하면서 중견사의 시장 존재감이 한층 확대되는 모양새다. 

중견 건설사들이 수익성이 높은 중소형·지역 거점 사업장을 선점하며 조 단위 수주를 쌓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는 이미 도시정비 수주 1조 원을 넘어섰고, 연내 '1조 클럽'에 합류할 중견사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 시장에서는 중견 건설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수익성이 높은 핵심 사업지를 선별해 수주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공공재개발과 지방 대단지 사업까지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면서 대형사 못지 않은 실적을 축적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두산건설이다. 두산건설은 상반기에만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2조6426억 원을 기록, 중견 건설사 가운데 처음으로 반기 기준 '2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상반기 도시정비업계 전체 순위에서도 톱5에 진입하면서 대형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먼저 서울에서는 사업성과 리스크를 고려한 선별 수주 전략을 펼쳤다. 마곡동 신안빌라 재건축(1541억 원), 신림동 가로주택정비사업(1543억 원) 등 우수한 수익성의 중소형 사업을, 지방에서는 부산 망미5구역 재개발(7334억 원) 등 대규모 사업을 수주해 외형을 확장했다. 

여기에 홍은1구역(1740억 원), 충정로1구역(1616억 원) 등 공공재개발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마련했다. 도시정비 부문에서만 연간 전체 수주 목표(6조 원)의 절반에 가까운 수주를 확보한 셈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1조 원 고지를 넘어섰다. 상반기 9206억 원의 도시정비 일감을 수주한 데 이어 이달 석관1의7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1810억 원)을 추가로 품에 안았다. 현재 누적 수주액은 1조865억 원에 달한다. 

1조 클럽 입성의 배경에는 대형 사업장에서의 컨소시엄 전략이 자리한다. 현대건설과 함께 참여한 압구정5구역 재건축에서는 상가 개발을 맡아 전체 공사비의 30%인 약 4488억 원을 수주 실적으로 반영했고, 대우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룬 신대방역세권 재개발에서도 약 2908억 원의 실적을 챙겼다. 굵직한 사업장에서 '동맹 수주'를 이어간 것이 이번 성과의 밑거름이 됐다.

호반건설도 조 단위 수주를 가시권에 뒀다. 호반건설은 지난 25일 군포 금정3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되며 올해 도시정비 누적 수주액을 약 8860억 원으로 끌어올렸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주액(9692억 원)의 91.4%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해에는 연간 수주액이 1조 원에 미치지 못했지만, 올해는 하반기 시작과 동시에 9000억 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올리고 1조 클럽 합류 가능성을 높였다. 

호반건설은 가로주택 등 소규모 재건축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올해 안산 고잔연립6구역 재건축(1965억 원)을 시작으로 면목역6의5구역(약 1500억 원), 6의4구역(990억 원), 6의3구역(2039억 원) 시공권을 연이어 확보했다. 

최근 수주한 금정3구역 재개발사업은 군포시 금정동 일대에 아파트 700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약 2300억 원 규모다. 면목역 일대의 경우 연계 개발을 통해 '호반써밋' 브랜드타운으로 조성될 예정인 만큼 브랜드 경쟁력 강화 효과도 예상된다. 

코오롱글로벌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안산 현대1차 재건축(2183억원)을 포함해 상봉7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4258억 원), 마장동3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1034억 원)의 시공사로 낙점됐다. 상반기 누적 수주액은 7475억 원 수준이다. 하반기 추가 수주 여부에 따라 '1조 클럽' 합류도 기대된다.

이들 중견 건설사들의 성과는 일부 대형 건설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인 SK에코플랜트(4096억 원)와 IPARK현대산업개발(5852억 원)은 이미 훌쩍 앞섰고, DL이앤씨(1조2868억 원), 포스코이앤씨(1조7051억 원)와의 격차도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도시정비 시장이 초대형 랜드마크 사업과 중소형 사업으로 양분되는 흐름이 중견 건설사에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대형사들이 상징성이 큰 메가 프로젝트에 집중하는 사이 중견사들은 사업성이 우수한 알짜 사업지를 선점하며 탄탄한 매출처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반기에도 서울과 수도권 등지에서 대규모 정비사업 발주가 나올 예정인 만큼, 중견 건설사들의 '1조 클럽' 진입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도시정비 시장에서는 수익성과 리스크를 고려한 선별 수주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중견 건설사들이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하면서 조 단위 수주 실적을 달성하는 사례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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