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럭셔리 품은 SPA...유니클로, '디자이너 협업'으로 레벨업

입력 2026-07-27 15:47:31 | 수정 2026-07-27 15:47:30
김견희 기자 | peki@mediapen.com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매출 1조 원 클럽을 2년 연속 달성한 에프알엘코리아(유니클로)가 기본과 디자이너 협업 라인을 병행하는 '투트랙' 제품 전략을 앞세워 수익 확대를 꾀하고 있다. 히트텍 등 기본에 충실한 기능성 제품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는 한편 프리미엄 감성을 더한 한정판 협업으로 객단가를 끌어올리는 셈법이다.

유니클로 명동점 1층 '라이프웨어 매거진 존'./사진=미디어펜 김성준 기자



27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해 회계연도(2024년 9월~2025년 8월) 기준 매출 1조3524억 원, 영업이익 270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27.6%, 영업이익은 81.6% 늘어난 금액이다.

유니클로는 지난 2019년 매출 1조3781억 원, 영업이익 2344억 원의 역대급 실적을 낸 이후 노재팬 불매 운동과 코로나19가 겹치며 2020년부터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이후 수익성 중심 체질 개선과 경영 효율화를 통해 지난 2024년 매출 1조 원을 탈환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호실적을 냈다.

실적 악화를 극복해낸 배경으로는 핵심 상권 중심의 점포 개편과 엄격한 재고 관리가 꼽힌다. 여기에 시장에선 유니클로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의 디자인 정체성을 10만 원 안팎의 합리적인 가격에 구현해 낸 고도화된 브랜드 차별화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중성을 겨냥한 '베이직 라인'과 희소성을 강조한 '디자이너 협업 라인' 두 축으로 이뤄진 제품 구성이 유니클로만의 독보적인 경쟁력으로 자리 잡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유니클로의 프리미엄 라인은 단순 일회성 협업 제품을 넘어 정기 시즌 컬렉션으로 안착했다. 실제로 에르메스 디렉터 출신인 크리스토퍼 르메르가 이끄는 '유니클로 U'는 올해 10주년을 맞이했으며, 웨이트 켈러의 '유니클로 : C'와 '꼼뜨와 데 꼬또니에' 협업 제품도 올해 순차적으로 나온다. 이 밖에도 영국 디자이너 브랜드 JW 앤더슨, 지방시 출신 클레어 웨이트 켈러 등이 있다. 

디자이너 협업이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면, 베이직 라인의 기능성 혁신으로 지속 가능한 매출을 잇고 있다. 유니클로는 올해 가을·겨울 시즌 주력 아우터인 '퍼프테크(특수 섬유 충전재)' 전 라인업에 휴대성을 높인 패커블 사양을 새롭게 적용하고, 체형을 보완하는 배럴 실루엣 팬츠 등을 선보이며 기본 아이템의 품질 고도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시장에선 이러한 프리미엄 전략이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선을 효과적으로 낮췄다고 보고 있다. 초저가를 앞세운 SPA 브랜드가 제품 단가를 올릴 경우, 수요 위축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디자이너 협업 한정판은 소장 가치를 부추겨 소비자들의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원부자재 가격 인상 등 대외적인 원가 압박 속에서도 유니클로가 수익성을 방어하고 실적을 유지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니클로의 디자이너 협업 라인은 트렌드에 민감한 고객까지 품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초저가를 앞세운 경쟁 SPA 브랜드는 물론 e-커머스의 거센 공세 속에서도 실적을 방어할 수 있는 것은 단순한 '가성비'를 넘어선 독자적인 브랜드 가치를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관련기사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