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영화 '경주기행'이 배우들의 강렬한 시너지와 예측 불허의 전개를 예고하며 다가올 가을 극장가의 포문을 연다.
27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경주기행'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김미조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정은, 공효진, 박소담, 이연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했다.
다음 달 26일 개봉하는 '경주기행'은 8년 전 경주로 수학여행을 떠난 뒤 돌아오지 못한 막내딸 '경주'의 복수를 위해 엄마와 세 언니가 특별한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겉으로는 평범한 가족여행처럼 보이지만 봉고차 트렁크에 한 남자를 실은 채 달리는 네 여자의 기이한 행보를 담아낸다.
27일 제작보고회를 가진 '경주기행'의 주역들. 사진 왼쪽부터 공효진, 이정은, 김미조 감독, 이연, 박소담. /사진=연합뉴스
연출을 맡은 김미조 감독은 "제목 '경주기행'은 도시 경주와 막내딸 이름 경주, 그리고 여행을 뜻하는 기행(紀行)과 기이한 행동을 뜻하는 기행(奇行)을 모두 중의적으로 내포한다"며 "벌레 한 마리 죽여본 적 없는 네 여자가 직접 처벌에 나선다는 설정에서 출발했다. 남겨진 이들이 상실이라는 고통을 어떻게 견뎌내고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지, 궁극적으로는 지독한 사랑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데뷔작 '갈매기'로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 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이번 작품으로 제24회 피렌체 한국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하며 일찍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작품은 배우들의 스크린 재회와 남다른 인연으로도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19년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모녀로 호흡을 맞췄던 이정은과 공효진은 이번 작품으로 또 한 번 모녀로 만났다. 이정은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서 함께했던 박소담과도 재회했다.
이정은은 "한 작품에서 진한 인연으로 만난 배우들과 다음 작품에서 다시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전생에 깊은 인연이 있었던 것 같다"며 웃음을 전해 현장을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합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8년 전 막내딸을 잃고 일상이 망가진 엄마 '옥실' 역을 맡은 이정은은 "옥실은 감옥에 갇힌 듯 살아가는 인물이지만 지독한 사랑으로 가족들과 협심해 복수에 매진한다"고 전했다.
장녀 '장주' 역의 공효진은 "장주는 엄마의 오른팔이자 사령탑으로, 자식을 잃은 엄마의 슬픔을 가장 잘 이해하는 딸"이라며 "처음엔 일정 때문에 고사했으나 이정은 선배가 엄마 역을 맡는다는 말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이어 "뉴스를 보며 한 번쯤 상상해봤을 판타지를 담은 이야기로, 관객이 무엇을 상상하든 예상을 완전히 뛰어넘는 엔딩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주기행의 감독과 배우들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둘째 딸 '영주' 역의 박소담 역시 이정은을 향한 각별한 고마움을 전했다. 과거 갑상샘암 투병 당시를 떠올린 박소담은 "요양할 때 정은 언니가 새벽에도 찾아와 이야기를 들어주며 힘이 되어줬다"며 "그런 깊은 교감이 있은 후 모녀로 만나 더욱 뜻깊었다"고 고백했다.
막내 '동주' 역의 이연은 "선배님들과 함께한다는 것만으로도 성장의 기회라 확신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유쾌한 입담도 이어졌다. 이정은은 극 중 파격적인 헤어스타일을 언급하며 "영화 속 모습이 '올드보이' 같기도 하고 이상순 씨를 닮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상순 씨를 시사회에 정식으로 초대하고 싶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목표 관객수를 묻는 질문에는 이연이 "천만 관객"을 언급한 데 이어 김 감독이 "아버지가 명절 용돈 봉투에 '7000만 대박'이라고 적어주신다. 7000만 관객을 예상한다"고 위트 있게 답했다.
배우들의 열연과 독창적인 서사가 어우러진 '경주기행'은 오는 8월 26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