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38년 배우 맷 데이먼, 생애 처음 '연기'로 오스카 받을까?

입력 2026-07-27 16:29:38 | 수정 2026-07-27 16:36:18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배우 맷 데이먼이 자신의 연기 인생을 통틀어 가장 강렬하고 심오한 대표작을 탄생시키며 할리우드 영화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 중심에 선 작품은 고대 호메로스의 서사시를 스크린으로 옮겨온 대작 영화 '오디세이'다. 맷 데이먼은 이번 작품에서 트로이 전쟁의 영웅이자 비운의 방랑자인 주인공 '오디세우스' 역을 맡아 그야말로 필생의 역작이라 불릴 만한 절정의 연기력을 선보였다.

영화 '오디세이'는 10년에 걸친 참혹한 트로이 전쟁을 끝낸 뒤, 다시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기 위해 1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험난한 바다를 헤매야 했던 오디세우스의 고독하고 참혹한 귀향길을 그린다. 

영화 '오디세이'에서 고통받는 영웅 '오디세우스'를 연기한 맷 데이먼은 이 영화로 생애 첫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의 꿈을 꾼다.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작품 속 맷 데이먼은 무적의 전쟁 영웅이라는 정형화된 틀을 과감히 깨부순다. 그는 전쟁이 남긴 상흔과 죄책감에 시달리며 마치 패잔병과도 같은 모습으로 몇 남지 않은 부하들을 이끌고 고향으로 향한다.

무엇보다 이번 영화에서 맷 데이먼이 보여준 심오한 내면 연기는 할리우드 현지 비평가들과 매체들로부터 긍정적인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부하들의 목숨을 살려내야 하는 리더로서의 책임감과 그 과정에서 신들의 분노와 잔혹한 운명에 맞서야 하는 절망감, 그리고 끝내 모든 동료를 잃고 정체성의 혼란을 거듭하는 인간의 슬픔을 입체적으로 빚어냈다는 평가다.

특히 모든 부하를 잃은 뒤 자신의 기억마저 상실한 채 바다의 님프 칼립소의 섬에 안주하면서도,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가슴 깊은 곳에 묻어둔 아내와 아들, 그리고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려는 본능적인 의지를 표현해낸 대목은 단연 압권으로 꼽힌다. 싸움 잘하는 전형적인 영웅이 아닌, 가장 인간적이고 굴곡진 서사를 가진 한 인간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 맷 데이먼이라는 대배우의 내공을 만나 완벽히 부활했다는 찬사가 쏟아진다.

촬영 내내 이어진 육체적 고충 역시 화제를 모았다. 거친 바다와 험난한 오지 현장에서 진행된 극한의 로케이션을 대역 없이 소화해내며 오디세우스가 겪은 20년의 고난을 온몸으로 입증해냈다. 이 같은 투혼과 열정이 화면 너머로 그대로 전달되며 영화의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특히 사실상 CG 등 특수효과를 사용하지 않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고집은 다른 모든 배우들도 그렇지만, 맷 데이먼에게는 고통과도 같은 촬영 여건을 줄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맷 데이먼은 그야말로 '죽을 힘'을 다해 촬영에 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인간의 고통과 고뇌를 고스란히 연기해 낸 것에 대해 할리우드에서도 맷 데이먼이 내년 아카데미 트로피를 품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이에 할리우드 영화계에서는 영화 '오디세이'가 맷 데이먼에게 생애 첫 아카데미 연기상 트로피를 안겨줄 강력한 포석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1988년 영화 '미스틱 피자'로 데뷔해 올해로 데뷔 38년 차를 맞이한 맷 데이먼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이자 베테랑 창작자다. 그는 지난 1998년 제70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절친인 벤 애플렉과 함께 쓴 영화 '굿 윌 헌팅'으로 각본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오스카 무대에 족적을 남긴 바 있다. 

그러나 정작 배우로서의 연기상과는 인연이 깊지 않았다. '굿 윌 헌팅'으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인빅터스'(남우조연상), '마션'(남우주연상) 등 수많은 명작을 통해 여러 차례 오스카 노미네이트의 기쁨을 누렸으나 매번 연기상 트로피를 눈앞에서 놓쳐야 했다.

그렇기에 이번 '오디세이'를 통해 보여준 그의 압도적인 연기는 할리우드 관계자들과 아카데미 회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하다는 평이다. 단순히 대작의 상업적 성공을 넘어, 연기 인생 40주년을 향해 가는 한 배우가 다다른 연기적 도달점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싸움꾼 영웅의 껍질을 벗어던지고 인간 오디세우스의 깊은 고독과 정체성을 완성해낸 맷 데이먼. 오스카 각본상 수상 이후 약 30년 만에, 그가 이번에는 '연기자'로서 생애 첫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을 수 있을지 전 세계 영화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