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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바다에서도 해조류 생산 2배… KIOST, 고밀도 양식기술 개발

입력 2026-07-28 10:24:15 | 수정 2026-07-28 10:24:12
구태경 부장 | roy1129@mediapen.com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어장을 넓히지 않고도 해조류 생산량을 기존보다 두 배 가까이 늘릴 수 있는 양식기술이 개발됐다. 해조류가 2027년부터 국가 온실가스 감축 실적에 반영될 전망인 가운데 생산성과 탄소흡수 효과를 동시에 높일 수 있는 기술로 주목된다. 

고밀도 연승수하식 양식 기술./사진=KIOST



해조류를 블루카본으로 활용하기 위한 국제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해조류를 신규 탄소흡수원으로 산정하는 지침 마련에 합의했으며, 2027년부터는 해조류와 갯벌 등의 탄소흡수량이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와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공식 반영될 전망이다. 일본은 이미 해조류 기반 탄소크레딧 제도를 운영 중이며 유럽연합(EU)과 호주 등도 블루카본을 국가 기후정책과 연계하는 방안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28일, 기존 연승식보다 단위 면적당 생산성을 최대 2배 이상 높인 고밀도 '연승수하식' 해조류 양식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기존 연승식은 수평으로 설치한 줄에 미역과 다시마 등을 양식하는 방식이다. 갯벌 침전물의 영향을 덜 받는 장점이 있지만 시설이 넓게 퍼져야 해 공간 활용에 한계가 있었다.

KIOST는 김남길 경상국립대 명예교수와 공동으로 200m 길이의 수평 로프에 3m 길이 수직 로프를 1m 간격으로 설치하는 연승수하식을 해조류 양식에 적용했다. 굴과 멍게 양식에 활용되던 방식을 접목해 수직 공간까지 활용하면서 동일 면적에서 양식 밀도를 크게 높였다.

내구성도 개선했다. 지름 20㎜ 이상의 폴리프로필렌(PP) 로프를 적용해 부식과 손상을 줄였고, 하부 고정추와 금속 지지대를 설치해 파도와 조류에도 구조물이 뒤틀리거나 유실되지 않도록 설계했다.

수확 모습./사진=KIOST



실증은 KIOST 통영해상실증기지가 있는 경남 통영 해역에서 미역과 다시마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200m 규모 시설 기준 생산량은 약 5.6톤으로 조사됐다. 이는 기존 연승식 생산량인 전남 완도 약 3톤보다 1.9배, 부산 기장 약 2톤보다 2.8배 많은 수준이다.

이번 기술은 생산량 증가뿐 아니라 탄소중립 측면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해조류는 광합성을 통해 바닷속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표적인 블루카본 자원으로 꼽힌다. 특히 다시마는 열대우림보다 높은 탄소 흡수 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매년 반복 생산이 가능해 양식 규모가 확대될수록 탄소 흡수 기반도 함께 커질 수 있다.

이희승 KIOST 원장은 "해조류는 블루카본 자원이자 해양생태계 회복과 어업인 소득 증대, 고부가가치 산업 창출을 동시에 이끌 전략자원"이라며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해조류의 생산성과 활용 가치를 높여 탄소중립 시대에 지속가능한 해양수산 자원 활용 방안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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