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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몰렸지만 객단가 '뚝'…면세점, 다이궁 공백 FIT로 매운다

입력 2026-07-28 15:16:18 | 수정 2026-07-28 15:16:14
김성준 기자 | sjkim11@mediapen.com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방한 외국인 증가에 힘입어 국내 면세점도 실적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핵심 소비층인 외국인 객단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중국 보따리상(다이궁) 중심 대량 구매가 줄고 개별관광객(FIT) 중심으로 소비 구조가 재편되면서, 면세업계도 상품 전략 전환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에서 관광객들이 K푸드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성준 기자



28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1286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 증가했다. 매출 증가를 이끈 것은 외국인이었다. 6월 외국인 구매금액은 9176억 원으로 11.6% 늘었지만, 내국인 구매금액은 2110억 원으로 19.8% 감소했다. 전체 매출 중 외국인 매출 비중도 81.3%를 기록했다.

다만 전체 구매금액 증가에도 1인당 객단가는 하락세가 이어졌다. 6월 외국인 구매객은 127만92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31.9% 증가하며 구매금액 상승폭을 크게 웃돌았다. 외국인 1인당 구매금액은 71만7000원으로 15.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내국인 구매객은 119만6800명으로 23.3% 줄면서, 내국인 1인당 구매액은 소폭 상승했다.

외국인 1인당 구매액은 2023년 183만8000원에서 2024년 119만800원, 2025년 85만5000원으로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 구매금액은 4조9968억 원, 구매객은 664만4900명으로 외국인 1인당 구매금액은 약 75만2000원으로 낮아졌다. 

업계에서는 외국인 객단가의 급격한 하락을 개별관광객(FIT) 중심 여행 트렌드와 이에 따른 쇼핑 구조 변화의 결과로 보고 있다. 과거 면세점 매출을 이끌었던 단체관광객 및 중국 보따리상 '다이궁'의 대량 구매가 줄어들고, FIT 중심으로 소비가 재편된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롯데면세점이 식품 카테고리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부산점에 새롭게 마련한 '푸드존' 전경./사진=롯데면세점 제공



면세업계에 따르면 최근 방한 외국인들은 면세 쇼핑뿐 아니라 맛집과 K-콘텐츠, 체험형 관광 등에 소비를 분산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이에 따라 화장품이나 명품에 집중됐던 면세 쇼핑 수요가 자신의 취향에 맞는 K뷰티와 K푸드, 패션, 여행 기념품 등으로 분산되고 있다. 이에 면세업계도 상품과 마케팅 전략을 개별관광객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외국인 관광객 유입을 위해 K뷰티와 K푸드 브랜드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에스네이처, 글루타넥스 등 신규 스킨케어 브랜드를 도입했으며, BTS 협업 푸드 브랜드 아리(ARIH)를 비롯해 롯데호텔 김치 등 차별화 K-푸드 라인업을 갖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동시에 샤넬 코스메틱 매장 리뉴얼 등 프리미엄 뷰티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하이엔드 카테고리 경쟁력을 강화하고, VIP 고객 대상 프리미엄 서비스도 개선하며 객단가 방어에 나서고 있다.

신라면세점도 개별관광객 수요에 맞춰 상품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상품 및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K뷰티와 K푸드 외에도 패션, 주얼리, 캐릭터 콘텐츠, 웰니스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국내 브랜드를 확대 중이다. 서울점에는 국내 주얼리 브랜드 '로이드', 인천공항점과 제주점에는 캐릭터숍 '잔망루피 스튜디오'를 새롭게 선보였으며, 김부각 브랜드 '바삭'을 단독 판매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과 수면용품 등 웰니스 상품군도 확대하며 한국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쇼핑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과거 다이궁 중심 대량 구매가 높은 송객수수료와 할인 경쟁으로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었던 만큼, 개별관광객 중심으로 전체 매출 증가세가 지속되면 면세점 수익 구조도 한층 안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이전에는 명품 등 특정 품목 대량 구매 수요에 외국인 매출이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외국인들도 한국에서 유행하는 브랜드를 직접 찾아 다양한 상품을 구매하는 추세"라며 "트렌디한 브랜드와 차별화된 콘텐츠를 얼마나 확보해 고객 유입과 구매를 유도하느냐가 면세점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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