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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건설 '대미 수주길' 열리나…해외수주 가뭄 속 '단비' 내린다

입력 2026-07-29 09:42:24 | 수정 2026-07-29 10:11:11
박소윤 기자 | xxoyoon@daum.net
[미디어펜=박소윤 기자]국내 건설업계에 새로운 수주길이 열릴 전망이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가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한미 관세합의에 따른 대미 투자 프로젝트가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내면서 침체된 글로벌 수주 시장에도 다시금 활기가 감돌고 있다. 

국내 건설업계에 새로운 해외 수주 기회가 열릴 전망이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가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한미 관세 협상을 계기로 추진되는 대미 투자 프로젝트의 윤곽이 구체화되면서 침체됐던 해외 수주 시장에도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미 투자 1호 사업으로 미국 텍사스주 동남부 지역 가스복합화력발전 건설 사업이 유력하게 부상하고 있다. 

정부는 대미 투자 1호 사업 확정을 위해 미국 측과 막바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지난 22~25일 워싱턴D.C.를 찾아 미국 측 주요 관계자와 논의를 진행한 데 이어, 양국 협상단이 세부 조율을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 규모만 198억달러(약 30조원)에 달하는 프로젝트다. 

이번 대미 투자는 지난해 한미 관세합의에 따라 체결된 '한미 전략적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에 기반한다. 협약에 따라 한국은 조선업 협력 분야 1500억 달러와 전략적 투자 2000억 달러 등 총 3500억 달러 규모를 미국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한미전략투자법을 제정해 지난달 시행했고, 투자 집행을 담당할 한미전략투자공사도 최근 출범했다. 정부는 국내 기업들이 '팀코리아' 형태로 프로젝트 수주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지원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미 투자가 가시화되면서 국내 건설업계의 낙수효과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AI 산업 확산으로 미국 내 전력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이번 프로젝트가 국내 기업들이 성장성이 높은 미국 에너지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는 교두보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프로젝트가 주목받는 또 다른 배경에는 해외건설 수주 부진이 자리 잡고 있다. 그동안 국내 건설사들은 중동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먹거리를 쌓아 왔지만,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시장 다변화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실제 중동 정세 불안은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수주 회복을 가로막는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재고조되면서 중동 지역의 발주 환경은 더욱 위축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차질이 이어지는 데다 사우디아라비아 원유의 우회 수송로인 홍해까지 불안해지면서 원가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 동향브리핑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은 112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6% 급감했다. 이는 2006년 상반기(85억2000만 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직전 최저치였던 2019년 상반기(119억2000만 달러)보다도 5.4% 저조하다.

특히 국내 건설사들의 전통적 수주 텃밭인 중동 지역의 수주 감소 폭이 두드러진다. 올해 상반기 중동 수주액은 12억7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77.2% 줄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시장에서도 신규 사업 추진 속도가 둔화됐다.

국내 건설사들은 플랜트 분야에서 축적한 EPC 역량을 앞세워 대미 사업 참여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등 EPC 역량을 갖춘 건설사를 중심으로 낙수효과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 건설사뿐만 아니라 2차 전지 등 기업들에도 상당한 기회가 부여될 전망이다. 

건산연은 "지속되고 있는 미국·이란 간 군사 충돌과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불안은 해외건설 수주의 핵심 하방 위험 요인"이라며 "중요한 과제는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 대응하는 역량을 높이고, 중장기 발주 기회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 인프라 시장은 건설사들에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수 있다"며 "AI 시대 전력 수요 확대와 맞물려 발전·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의 역할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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