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최근 LS그룹이 전력 인프라 호황을 바탕으로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면서 구자은 LS그룹 회장의 경영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기존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는 동시에 배터리 소재, 로봇 등 미래 성장동력 육성에도 적극 나서며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S그룹이 전력 인프라 호황으로 바탕으로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면서 구자은 LS그룹 회장의 지속가능 경영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LS타워에서 2026년도 신년사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LS 제공
29일 업계에 따르면 LS그룹은 지난해 매출 45조7223억 원, 영업이익 1조488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 9.1%, 영업이익은 23.1% 각각 증가한 수치로, 2003년 그룹 출범 이후 역대 최고를 달성했다.
올해 들어서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 2조9536억 원, 영업이익 3051억 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2.7%, 영업이익은 55.7% 증가한 수치다. 특히 2분기에는 매출 1조5770억 원, 영업이익 1785억 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가온전선도 올해 상반기 매출 1조6330억 원, 영업이익 64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3%, 41.8%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그룹 전선 부문의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구자운 회장, 미국 전력 인프라 시장 선점 위한 공격적 투자 단행
이 같은 실적 결실은 구자은 회장이 강조해 온 기술 고도화와 선제적 현지 투자 결단이 적시에 빛을 발한 결과로 풀이된다. 일찌감치 글로벌 전력망 교체와 AI 데이터센터 확대, 신재생에너지 확산 등 전력 설비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판단하고 전력망 인프라를 중심으로 생산능력 확대와 기술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구 회장은 초고압 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과 차세대 스마트 배전반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중심으로 기술 경쟁력을 키웠다. 이와 동시에 생산거점을 확대하고, 생산능력을 키우는 공격적인 투자도 주도했다.
지난 2022년에는 미국 전력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현지 배전반 업체인 MCM엔지니어링II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제2공장을 준공하면서 생산능력을 3배 확대했다. 이후로도 투자를 이어가며 2027년 생산을 목표로 유타주에 공장을 짓고 있다. 해당 공장이 완공되면 배전반 생산능력이 연간 5000억 원 수준으로 확대돼 북미 현지 수요에 적극 대응할 수 있게 된다.
또 LS전선은 미국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생산기지를 건설 중으로, 2028년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투자 규모는 약 1조 원에 달하며, 향후 수요 변동에 따라 설비 확장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구 회장의 이 같은 투자는 현지 생산 기지가 본격 가동되는 시점부터 전선·전력기기 부문의 매출 성장으로 이어져 그룹의 지속가능경영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된다.
재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전력 인프라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북미가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핵심 시장”이라며 “구자은 회장의 선제적인 미국 현지 생산기지 투자가 시장 수요 확대 시점과 맞아떨어지며 LS그룹의 글로벌 주도권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배터리·로봇으로도 영역 확대…미래 먹거리 확보 속도
구 회장은 전력 인프라 사업의 호황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LS MnM은 배터리 소재 사업을 통해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23년부터 배터리 소재 사업을 추진했으며, 울산과 새만금에 황산니켈 생산 시설을 짓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특히 기존에 LS MnM이 보유한 글로벌 원료 확보 경쟁력과 제련 기술은 배터리 소재 사업에서도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에는 로봇으로도 영역을 넓히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LS오토모티브를 중심으로 LS일렉트릭 등도 로봇 부품 사업에 진출해 로봇 관절 역할을 하는 액추에이터, 센서를 생산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전력기기와 자동화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로봇 산업 밸류체인을 구축해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하려는 구 회장의 구상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외에도 반도체 소재, 희토류 등으로도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이처럼 현재 잘나가는 주력 사업의 압도적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 먹거리를 지속 발굴해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는 행보는 구 회장의 지속가능 경영 철학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향후 전력 인프라와 배터리, 로봇 등 신사업 간 시너지가 본격화될 경우 그룹의 성장세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 취임 이후 LS그룹의 위상이 한층 공고해졌다”며 “신사업까지 장착한다면 경기 변동에도 흔들리지 않는 고부가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되면서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