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5회 연속 동결한 가운데 미 통화정책 경로와 중동 정세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연준의 물가 안정 의지와 정책 방향 변화 가능성을 주시하면서 금융·외환시장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대응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이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기관 합동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동결 결정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동향 및 중동전쟁에 따른 국내 금융·외환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황선호 금융감독원 자본시장부원장 등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중동 정세 불안도 이어지고 있어 향후 정책금리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다"면서 "주요국 통화정책과 국제유가, 글로벌 자금 흐름 등 대외 여건 변화를 면밀히 살피며 국제금융시장과 국내 경제·금융시장 영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미국 경제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AI 관련 투자를 중심으로 기업 설비투자도 강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 연준은 29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3.50~3.7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각각 0.25%포인트(p)씩 금리를 인하했으나, 올해 1월부터 이번 회의까지 다섯 차례 연속 동결했다. 한국(2.75%)과의 금리차는 상단 기준 1.00%p다.
이번 금리 결정은 FOMC 위원 12명 가운데 찬성 9표, 반대 3표로 이뤄졌다. 지난 6월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동결했던 것과 달리 일부 위원들이 물가 상승 위험을 이유로 0.25%p 인상을 주장했다.
연준은 정책결정문에서 "중동 분쟁 등으로 불확실성이 고조됐지만, 경제 활동은 견조한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며 "생산성 증가와 자본 투자는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일자리 증가세는 노동력 변화에 대체로 부합하며 실업률은 거의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인플레이션은 위원회의 2% 목표치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에너지를 포함한 특정 부문에서 가격 상승을 초래한 공급 충격에 따른 것"이라며 "위원회는 물가 안정을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빈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5년간 이어진 고물가로 연준의 암묵적 물가 목표가 2%보다 높다는 잘못된 인식이 남아 있다"며 "느슨한 목표는 없으며 오직 2% 단일 목표만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는 "목표를 초과하는 인플레이션이 단기간 해소될 수 없음을 위원회는 인지하고 있다"며 "연준의 신뢰성은 책무 수행에 달려 있는 만큼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