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위기의 지방은행, 상반기 순이익 줄줄이 감소

입력 2026-07-30 13:29:24 | 수정 2026-07-30 13:29:15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지방은행 4개사(BNK부산·BNK경남·광주·JB전북) 및 대구지역 기반 시중은행 iM뱅크가 올 상반기 일제히 순이익 감소를 겪었다. 비이자이익이 크게 부진한 가운데, 판매관리비도 증가하면서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금융권 3사(BNK·JB·iM)의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지배지분) 합계는 1조 931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 1555억원 대비 약 5.4% 역신장했다. 이들 3사의 실적부진은 은행부문의 부진도 한 몫 하는데, 은행 5개사의 상반기 순이익 합계는 8431억원으로 전년 동기 9316억원 대비 약 9.5% 감소했다. 

지방은행 4개사(BNK부산·BNK경남·광주·JB전북) 및 대구지역 기반 시중은행 iM뱅크가 올 상반기 일제히 순이익 감소를 겪었다. 비이자이익이 크게 부진한 가운데, 판매관리비도 증가하면서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사진=각사 제공



우선 BNK의 은행부문 상반기 순이익은 3562억원으로 전년 동기 4102억원 대비 약 13.2% 감소했다. BNK부산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2517억원에서 약 20.1% 급감한 2012억원에 그쳤다. 이자이익과 수수료부문 이익이 각각 7992억원 278억원을 거두며 성장했지만 기타부문이익이 44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판매관리비는 약 10.0% 증가한 3900억원을 기록했다. BNK경남은행도 지난해 상반기 1585억원에서 약 2.2% 줄어든 1550억원에 그쳤다. 이자이익과 수수료부문이익이 10%대 증가하면서 각각 5615억원, 186억원을 거뒀지만, 기타부문이익이 136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판매관리비도 약 6.2% 증가한 2714억원을 기록했다. 

JB의 은행부문 순이익 합계는 2412억원으로 전년 동기 2650억원 대비 약 9.0% 감소했다. 광주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1484억원에서 약 1.2% 줄어든 1467억원을 거뒀다. 이자이익이 약 5.3% 증가한 4245억원을 거뒀지만, 비이자이익이 약 84.3% 급감한 76억원에 그쳤다. JB전북은행은 1166억원에서 약 19.0% 감소한 945억원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은 적자가 커지면서 24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비용도 증가했는데, 판매관리비가 약 20.2% 증가한 1533억원, 충당금전입액이 약 8.4% 증가한 70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iM의 은행부문(iM뱅크) 상반기 순이익은 2457억원으로 전년 동기 2564억원 대비 약 4.2% 줄었다. 이자이익이 약 6.4% 증가한 7834억원을 기록했지만 비이자이익이 약 68.3% 급감한 190억원에 그쳤다. 또 판매관리비가 약 8.9% 증가한 3715억원을 기록하며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전반적으로 이자이익은 조금이나마 성장세를 이어갔는데, 순이자마진(NIM)의 경우 희비가 엇갈렸다. 은행별 올해 2분기 NIM을 지난해 2분기에 견줘 보면 경남은행이 1.80%에서 1.87%로, 전북은행이 2.61%에서 2.69%로, iM뱅크가 1.77%에서 1.82%로 일제히 상승했다. 반면 부산은행은 1.90%에서 1.82%로, 광주은행은 2.49%에서 2.42%로 각각 하락했다.

자산건전성은 해결해야 할 과제인데, 이번 2분기에 유독 악화됐다.

우선 연체율의 경우 iM뱅크를 제외한 전 은행이 크게 악화됐다. iM뱅크의 올 2분기 연체율은 0.87%로 전년 동기 0.93% 대비 약 0.06%p 개선됐다. 반면 부산은행은 같은 기간 0.94%에서 1.02%로 약 0.08%p 상승했고, 경남은행도 1.02%에서 1.15%로 약 0.13%p 상승했다. 특히 JB의 은행부문 연체율 상승이 극심했다. 광주은행은 0.76%에서 1.21%로 약 0.45%p 급등했고, 전북은행도 1.58%에서 1.69%로 약 0.11%p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도 iM뱅크를 제외한 전 은행이 악화됐다. iM뱅크는 0.94%로 전년 동기 수준을 이어갔다. 반면 부산은행이 1.10%로 전년 동기 1.04% 대비 약 0.06%p 상승했고, 경남은행은 1.09%로 전년 동기 0.91% 대비 약 0.18%p 급등했다. 또 광주은행은 1.01%로 전년 동기 0.68% 대비 약 0.33%p 급등했고, 전북은행도 1.34%로 전년 동기 0.89% 대비 약 0.45%p 악화했다. 고금리·고물가·고유가 등 '3고' 위기가 극심한 가운데,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가 대출자의 건전성 악화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들 은행은 남은 하반기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생산적 금융을 강화하는 등 수익성 강화에 집중할 전망이다.  

BNK는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신규 유입 대출 건에 대해서는 양적 성장이 아닌 수익성 중심 질적 성장을 지속 추진하겠다"며 "기업대출의 경우 이자이익 증대를 목표로 우량 자산 중심으로 지역 유망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 지원과 대기업 여신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BNK의 두 은행은 지난 15일 하반기 조직개편에 따라 각각 '산업금융전략팀'을 신설했다. 여기에 △소형모듈원전(SMR) △방산 △우주항공 △친환경조선 등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지역 밸류체인 기반의 금융지원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아울러 부산은행은 '해양금융추진단'을 신설해 해양금융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선박금융과 해양인프라 금융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경남은행은 중소기업의 세대교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승계지원팀'을 신설할 방침이다. 

JB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800조원 규모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프로젝트에 따른 자금수요에 대비해 TF를 꾸렸다. 특히 광주은행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로 이전하는 반도체 기업과 협력업체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임직원들이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실적컨콜에서 "광주은행에 은행장 직속 '반도체산업금융지원추진단'을 만들어 투자 유치 이후 진행될 사업과 건설 등에 대해 여러 시나리오를 놓고 시뮬레이션하고 있다"며 "지역은행으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찾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iM은 실적 컨콜에서 "iM뱅크는 상반기 압축적으로 성장해 연중 이자 이익 개선을 도모하고 하반기에는 자본 비율 관리에 좀 더 집중할 계획"이라며 "2027년에는 iM뱅크가 수도권 중심으로 확장한 자산 증가분의 이자이익 증가분들도 인식되며 수익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iM은 앞서 지난 20일 열린 경영진 워크숍에서 생산적·포용 금융 실천을 통해 혁신기업과 미래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