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장기 침체에 빠졌던 건설업 고용이 2년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하지만 3%대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근로자들의 버는 돈보다 쓸 수 있는 돈이 더 줄어드는 '실질임금 마이너스' 상태는 두 달 연속 이어졌다.
3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6년 6월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사업체 종사자 수는 2071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24만8000명(+1.2%) 늘었다./사진=노동부
3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6년 6월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사업체 종사자 수는 2071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24만8000명(+1.2%) 늘었다.
건설업 종사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7000명(+0.5%) 늘어나며 2024년 6월 이후 24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 전환했다. 최근 수주와 착공 면적이 늘고 건설기성이 회복된 영향이 시차를 두고 현장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전체 고용 증가의 질을 두고는 온전한 회복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체 고용 증가분(24만8000명) 가운데 상용직 증가는 7만6000명에 그친 반면, 임시일용직이 15만 명(+7.9%) 늘며 전체 증가세를 주도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6월 중 발생한 비자발적 이직자(63만1000명)의 90% 가까이가 건설업과 숙박·음식점업 등의 임시일용직(56만6000명)에 집중돼 고용 유연화에 따른 불안정성이 여전함을 보여준다.
고용 수치는 늘었지만 근로자들이 체감하는 '실질임금'은 여전히 냉골이다.
올해 5월 기준 근로자 1인당 월평균 명목임금은 398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상용직의 성과급 등 특별급여가 5%가량 줄어들면서 전체 임금 상승 폭을 제한했다.
문제는 물가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가 3.1% 오르면서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332만1000원으로 1.4% 감소했다. 지난 4월(-0.2%)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통장에 찍히는 명목 금액이 늘어도 실제 구매력은 떨어지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정향숙 노동시장조사과장은 명목임금 상승 폭이 둔화된 이유에 대해 "상용직 특별급여 감소 영향과 함께 물가 상승률이 임금 상승률을 앞지르면서 실질임금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용 증가세는 유지되고 있으나 물가 부담으로 인한 근로자 구매력 위축이 우려되는 만큼, 향후 임금 동향과 물가 추이를 유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고용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빈 일자리 수는 15만6000개로 지난 4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해 기업들의 구인 수요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음을 보였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