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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화랑 뛰어든 대우건설, 또 다른 '트럼프월드' 세우나

입력 2026-07-30 15:26:15 | 수정 2026-07-30 15:26:06
서동영 기자 | westeast0@mediapen.com
[미디어펜=서동영 기자]대우건설이 서울 여의도 화랑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뛰어들었다. 수주에 성공할 경우 '트럼프월드'를 세운 경험을 앞세워 여의도 한강변에 다시 한번 주목할 만한 단지를 조성할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재건축 시공사 선정에 나서는 여의도 화랑./사진=미디어펜 서동영 기자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여의도 화랑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 참여할 예정이다. 화랑아파트 소규모재건축 조합은 지난 24일 입찰공고를 통해 다음달 3일 건설사들이 참여하는 현장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화랑아파트는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일대 3개 동, 지상 10층, 총 160가구 규모다. 재건축을 통해 1개 동, 지하 3층~지상 49층, 총 285가구로 탈바꿈한다. 

대우건설이 화랑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으로 여의도라는 입지적 상징성과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화랑아파트는 여의도 재건축 단지 가운데 규모는 크지 않다. 하지만 한강 조망이 가능한 입지와 원효대교 남단에 위치한 입지적 특성을 갖춘 사업지로 평가받고 있다. 일반분양 물량이 조합원 가구 대비 78%로 사업성도 뛰어나다. 

또한 사업지가 매우 안정적이다. 화랑아파트는 지난해 말 조합 설립 후 반년 만에 시공사 선정에 나서는 등 재건축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사업심의 등 절차를 줄여주는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 때문이기도 하지만, 손장수 조합장을 비롯한 조합원들이 재건축에 대한 열망 하나로 똘똘 뭉쳤기 때문이다. 덕분에 정비사업 조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내부분란 등 별다른 문제없이 일사천리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전까지 주로 중견사들이 관심을 가져온 단지였지만, 대우건설의 수주전 참여 선언으로 판이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미 대우건설이 상당 부분 공을 들인 만큼 다른 건설사가 뛰어들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건설은 타사의 참여 여부와 상관없이 수주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자세다. 벌써 화랑아파트 대안설계를 위해 네덜란드 건축설계사인 UN 스튜디오와 협업에 나섰다. UN 스튜디오는 국내에서 한남4구역 재개발과 은마아파트 재건축, 개포우성4차 재건축 등 정비사업 설계에 참여한 바 있다. 대우건설은 글로벌 설계 역량을 바탕으로 단지 입지 특성을 반영한 하이엔드 설계를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이 화랑아파트 시공사로 선정된다면 지난 2023년 말 공작아파트에 이어 여의도에서 두 번째 재건축을 수주하게 된다. 

그동안 여의도에서 다수의 사업을 추진해 온 대우건설이 이번에는 어떤 작품을 만들어 낼지 주목된다. 대우건설은 2002년 하이엔드 주상복합 '트럼프월드'를 여의도에 공급해 명성을 높였다. 대우건설은 국내에 '트럼프월드' 브랜드를 빌려 주상복합을 짓기 시작해 8년간 서울과 부산 등 7개 단지, 3000여 가구를 공급했는데, 그 시작이 여의도였다. 

대우 트럼프월드 1차는 해외기업이 트럼프란 이름을 사용해 지은 첫 단지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당시 사업가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를 축하하기 위해 직접 한국을 찾기도 했다. 이날 현재 트럼프월드 1차는 최고 53억 원(펜트하우스), 2차는 최고 35억 원대에 매물이 나와 있는 등 여의도 대표 주거단지로서의 명성을 뽐내고 있다. 

재건축을 거친 화랑아파트는 트럼프월드1·2차는 층수와 규모가 비슷하다. 위치도 수백 미터로 가까이 자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이 화랑아파트에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을 내걸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화랑아파트는 써밋이라는 하이엔드 브랜드를 유치하고, 대우건설은 여의도 한강변 단지를 수주하게 되는 만큼 양측 모두에 이득이라는 평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화랑아파트는 여의도 재건축 단지 가운데 규모는 작지만 한강 조망과 원효대교 남단 인근이라는 상징성을 갖춘 사업지"라며 "그동안 축적한 주택공급 실적과 여의도 공동주택 인허가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여의도 지역에 부합하는 랜드마크 단지를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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