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최고경영자(CEO) 4인의 임기가 올해 말 일제히 만료되면서 연임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반기 실적만 보면 신한·KB국민·하나·우리카드 모두 순이익 증가세를 기록하며 연임 가능성을 높였으나 조달비용 확대와 이에 따른 하반기 실적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왼쪽부터)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 김재관 KB국민카드 사장, 성영수 하나카드 사장, 진성원 우리카드 사장./사진=각사 제공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 김재관 KB국민카드 사장, 성영수 하나카드 사장, 진성원 우리카드 사장 등 주요 카드사 CEO 4인의 임기는 모두 오는 12월 말 종료된다.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은 취임 이후 조직 슬림화 비용 효율화에 적극 나서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박 사장은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81개팀’ 체계를 ‘58개부’로 재편했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에도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이와 함께 신한카드는 본업 경쟁력 강화와 수익 구조 다변화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253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개인 신용판매 점유율은 18.48%로 1위를 유지했으며, 법인카드 시장에서도 1위 KB국민카드를 뒤쫓고 있다. 해외법인 실적 또한 수익성을 뒷받침했다.
다만 잦은 희망퇴직 단행과 원격지 발령 과정에서 커진 노사 갈등은 연임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재관 KB국민카드 사장은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며 수익성과 건전성을 모두 잡는데 성공해 연임 가능성을 높였다.
KB국민카드는 상반기 당기순이익 218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7% 증가했다. 카드 이용금액 증가에 따른 비이자이익 확대와 함께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253억원 감소하며 수익성을 뒷받침했다. 우량자산 중심의 포트폴리오 운영과 AI 기반 신용평가모델 고도화 등 리스크 관리 강화 노력의 결과로 해석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과를 냈다. 현재 KB국민카드는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 3개국에 현지법인을 두고 소비자금융 사업을 영위 중인데 올해 1분기 94억4000만원의 순이익을 합산 시현했다. 이는 국내 카드사 해외 실적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성영수 하나카드 사장도 연임에 도전한다. 성 사장은 트래블로그와 법인영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결과 하나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2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 늘었다.
해외여행 특화 서비스 ‘트래블로그’는 2022년 출시된 이후 지난해 말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하며 해외체크카드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하나카드는 법인카드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하나카드는 하나은행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기업 니즈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제공하며 주거래 카드화 영업을 중점 추진, 점유율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진성원 우리카드 사장 역시 양호한 실적을 거두며 연임에 청신호가 켜졌다. 우리카드는 상반기 당기순이익 94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4.5% 늘며 4개 카드사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진 사장은 취임 이후 BC카드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영업 기반을 강화하는데 힘써왔다. 그 결과 독자 가맹점 수는 200만개를 돌파해 비용 효율성과 중장기 성장 기반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가맹점수수료 인하와 가계대출 규제 강화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 속에서도 비용 효율화와 본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며 상반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면서 “다만 하반기에는 여기에 더해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익성 방어 능력이 카드사 CEO들의 경영 성과를 가르는 핵심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