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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전장·구독' 고른 성장… LG전자, 'B2B 결실' 체질 개선 성과

입력 2026-07-30 16:49:24 | 수정 2026-07-30 16:57:30
배소현 기자 | kei_05219@mediapen.com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LG전자가 생활가전과 전장, 구독 사업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가전 사업의 견조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전장과 냉난방공조, 구독 등 기업간거래(B2B)·비하드웨어 사업 비중을 꾸준히 넓힌 성과가 실적으로 이어졌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냉각솔루션과 로봇 액추에이터 사업에서도 수주와 초도 생산이 시작되며 미래 성장동력도 구체화되고 있다.

30일 LG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3조8265억 원, 영업이익 1조5791억 원을 기록했다./사진=미디어펜



30일 LG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3조8265억 원, 영업이익 1조579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9%, 영업이익은 147%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분기 최대치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47조5537억 원, 영업이익은 3조2528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4%, 71.3% 늘었다. 상반기 영업이익만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2조4784억 원을 넘어섰다.

이번 영업이익에는 지난해 미국 수출 물량에 납부한 관세 환급액이 일회성 수익으로 반영됐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환급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판가 인상, 원가·공급망 효율화에 힘입어 본업의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보고 있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는 매출 7조757억 원, 영업이익 6859억 원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이 7조 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프리미엄과 볼륨존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과 구독 사업 확대, 원가구조 최적화가 수익성을 뒷받침했다.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매출 3조259억 원, 영업이익 1912억 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분기 최대치를 달성했다. 분기 매출도 2개 분기 연속 3조 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률은 6.3%를 기록했다.

TV와 webOS 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는 매출 5조1146억 원, 영업이익 2194억 원을 냈다. 올레드와 QNED 등 프리미엄 TV 판매 확대와 webOS 플랫폼 사업 성장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ES사업본부도 해외 에어컨 판매 증가에 힘입어 매출 2조7261억 원, 영업이익 2358억 원을 기록했다.

구독과 B2B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2분기 구독 사업 매출은 66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전 분기 대비 4% 증가했다. B2B 매출은 6조5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 늘었으며 LG이노텍을 제외한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에 달했다.

◆ AIDC 수주 6000억 원… 로봇 액추에이터 초도 생산

LG전자는 본업에서 확보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AIDC 냉각솔루션과 로봇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AIDC 냉각솔루션은 상반기에만 6000억 원 이상의 수주를 확보했으며 연말까지 수주 규모를 수조 원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김창태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그동안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해외 수주 노력의 성과가 하나둘 구체화되고 있다"며 "상반기 AIDC 냉각솔루션 수주 6000억원을 확보했고, 연내 수조원 수준의 수주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수주 증가에 맞춰 국내외 생산능력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AIDC 투자가 늘면서 냉각장비 공급망에서 병목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제품 경쟁력과 적기 공급 능력을 앞세워 신규 고객사 확보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부품 품질 인증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600㎾급 냉각수분배장치(CDU)에 대해 엔비디아의 최종 품질 인증을 국내 기업 최초로 획득했다. 향후 1㎿·2.5㎿·4㎿급 대용량 CDU로 인증 제품군을 확대하고 AI 데이터센터 통합 플랫폼과 냉각솔루션 연계도 추진할 방침이다.

김 부사장은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한 부품 품질 인증에서도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액체냉각솔루션의 핵심 부품인 냉각수분배장치(CDU) 일부 모델의 인증을 완료했고, 추가로 추진 중인 제품 인증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 사업에서도 사업화 단계가 구체화되고 있다. LG전자는 로봇의 관절과 움직임을 담당하는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파일럿 생산라인 구축을 마치고 초도 생산에 들어갔다. 하반기부터 잠재 고객사를 대상으로 수주 활동에 나선 뒤 수주 물량에 맞춰 양산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김 부사장은 "로봇의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사업화에서도 의미 있는 진전이 이어지고 있다"며 "파일럿 생산라인 구축을 완료해 현재 초도 생산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부터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수주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수주 가시성이 확보되는 수준과 연계해 본격적인 양산 체계 구축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이달 최고경영자 직속 로보틱스 사업센터도 신설했다. 하반기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로보틱스 데이터 팩토리를 열고 개념검증용 클로이 로봇을 투입해 다양한 작업 데이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을 고도화하고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기술과 LG전자의 로봇 하드웨어·제조 역량을 결합하는 협업도 확대한다.

구독 사업은 말레이시아와 태국 등 아시아 시장을 넘어 중동으로 확장한다. 박원재 LG전자 IR담당 상무는 "해외 구독 사업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말레이시아와 태국 등 아시아 지역뿐 아니라 중동 국가 등 신규 지역으로 사업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글로벌 가전 수요 둔화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북미에서는 고금리로 주택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가전 수요가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과 원가 경쟁력을 갖춘 볼륨존 제품을 동시에 확대하고, 글로벌 사우스 지역에서는 현지 특화 제품군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관세 환급 효과가 사라지는 하반기에는 가전과 전장의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AIDC 냉각솔루션과 로봇, 구독 사업의 성과를 얼마나 빠르게 매출로 연결하느냐가 LG전자의 체질 개선을 가늠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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