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극장가에 거센 흥행 바람이 불어닥치고 있다. 화제 속에 개봉한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개봉 단 이틀 만에 누적 관객 수 100만 명을 돌파하며 가파른 흥행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
압도적인 흥행세 속에서 영화계 안팎에서는 "4년 만에 외화 천만 영화가 탄생하는 것 아니냐"라는 성급하면서도 이유 있는 기대감이 피어나고 있다.
그간 국내 극장가에서 '꿈의 스코어'라 불리는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외화는 단 5편에 불과하다. 2009년 외화 최초로 천만 고지를 밟은 '아바타'(1333만)를 시작으로, 2014년 애니메이션 열풍을 일으킨 '겨울왕국'(1032만), 2019년 릴레이 천만 기록을 쓴 '어벤져스: 엔드게임'(1397만)과 '알라딘'(1279만), '겨울왕국 2'(1374만), 그리고 가장 최근인 2022년 개봉한 '아바타: 물의 길'(1080만)이 그 영광의 주인공들이다.
개봉 이틀만에 100만 관객을 모은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2022년 '아바타:물의 길' 이후 외화로는 4년 만에 천만 영화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모이고 있다. /사진=소니픽쳐스 코리아 제공
이들 역대 천만 외화의 흥행 궤적과 비교해 볼 때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의 초반 화력은 단연 압도적이다. 역대 천만 외화 가운데 본작보다 개봉 첫날 오프닝 스코어가 높았던 작품은 '어벤져스: 엔드게임'(133만 명) 단 한 편뿐이다.
특히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팬데믹 직전 극장가 최전성기에 거둔 기록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극장 이용 형태가 크게 변화한 현재 시점에서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이틀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고 역대 외화 오프닝 2위에 오른 것은 매우 이례적이자 주목할 만한 성과다. 대중성과 팬덤을 모두 잡은 히어로 서사가 실질적인 극장 발걸음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증명한 셈이다.
이러한 흥행 독주는 하반기 극장가 판도와도 맞물려 있다. 당초 하반기 한국 영화 대작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호프'가 예상보다 저조한 흥행 성적을 거두며 아쉬움을 남긴 가운데, 시장의 관객 수요를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실질적인 대항마가 부재한 상황에서 독주 체제를 갖춘 점도 천만 고지 달성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만약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천만 관객 돌파에 성공한다면 상반기 극장가를 뜨겁게 달군 '왕과 사는 남자'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천만 영화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는 침체기를 겪었던 지난해 극장가의 기류를 반전시키고, 영화 산업 전반이 다시 부흥할 수 있는 결정적인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형 화제작이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고, 이를 바탕으로 전체 관람객 수가 증대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의 천만 영화 등극은 이제 단순한 상상이 아닌 실현 가능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압도적인 오프닝 기록을 세우며 기분 좋은 항해를 시작한 이 작품이 2022년 '아바타: 물의 길' 이후 4년 만에 외화 천만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할 수 있을지 영화계의 모든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