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영화 '남매의 여름밤'으로 독립영화계에 거센 신드롬을 일으켰던 윤단비 감독이 두 번째 장편 영화 '첫세계'로 연이어 해외 유수 영화제의 러브콜을 받으며 세계적인 주목을 끌고 있다.
'첫세계'는 오는 9월 18일부터 26일까지 스페인 도노스티아-산세바스티안에서 열리는 제74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의 공식 경쟁 부문인 '뉴 디렉터스(New Directors)' 섹션에 초청됐다. 스페인어권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이 영화제의 뉴 디렉터스 섹션은 신예 감독들의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을 대상으로 독창적인 세계관과 연출력을 조명하는 경쟁 무대다.
이번 초청으로 윤 감독은 산세바스티안과 두 번째 인연을 맺게 됐다. 그는 전작 '남매의 여름밤' 발표 당시 대표작들을 모아 선보이는 펄락(Perlak) 섹션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신작 '첫세계'가 다시 한번 이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게 되면서 윤 감독은 독보적인 감수성과 연출력을 세계 무대에서 다시금 입증했다.
윤단비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 '첫세계'가 제74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의 공식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사진=엣나일필름 제공
'첫세계'는 9월 개막하는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플랫폼(Platform)' 섹션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세계 최초 공개된 직후 유럽으로 무대를 옮겨 산세바스티안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북미와 유럽의 대표 영화제 경쟁 부문에 연달아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영화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영화는 외딴 섬에서 살아가는 17세 소녀 '진'이 할머니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섬으로 들어온 소년 '두재'를 만나며 시작되는 스토리를 다룬다. 소년을 통해 비로소 마주하게 되는 낯선 감정과 욕망, 그리고 성장통을 윤단비 감독 특유의 섬세한 결로 그려냈다. 영화 '지우러 가는 길'(2025)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심수빈이 주인공 '진' 역을, 드라마 '프래자일'로 안방극장에 얼굴을 알린 신예 김어진이 '두재' 역을 맡아 신선한 시너지를 선보인다.
데뷔작 한 편으로 부산국제영화제 4관왕을 비롯해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를 싹쓸이했던 윤단비 감독이 세밀한 시선으로 포착해 낸 두 번째 이야기 '첫세계'는 해외 영화제를 순회한 뒤 오는 2027년 국내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