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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오리온 ‘스낵 1위’ 박빙 승부…감자칩 격전지로 부상

입력 2026-08-01 09:40:44 | 수정 2026-08-01 09:40:31
김성준 기자 | sjkim11@mediapen.com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국내 스낵시장 선두 자리를 놓고 농심과 오리온이 접전을 벌이고 있다. 농심 ‘새우깡’이 단일 브랜드 1위를 지켰지만, '포카칩' 성장에 힘입은 오리온이 지난해 상반기 기업별 점유율에서 농심을 앞섰다. 감자칩이 양사 스낵시장 주도권 경쟁을 가를 핵심 품목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감자칩이 스낵시장 선두 자리를 가를 핵심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이미지 생성=AI



1일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국내 스낵시장 점유율은 오리온이 23.83%로 1위, 농심이 23.59%로 2위를 차지했다. 농심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스낵시장에서 오리온에 근소한 우위를 점하며 꾸준히 1위 자리를 지켜 왔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새우깡' 매출이 정체되고, '포테토칩' 매출이 크게 줄면서 오리온에 선두 자리를 내주게 됐다.

작년 상반기 새우깡 매출은 578억1200만 원, 포테토칩 매출은 172억2700만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1%, 39.2% 감소했다. 반면 포카칩 매출은 544억4500만 원으로 8.1% 증가했다. 양사 전체 스낵 매출이 오리온은 2217억1100만 원, 농심은 2195억800만 원으로 약 22억 원 차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포테토칩의 매출 감소가 양사 점유율 역전의 주요 요인이 된 셈이다.

브랜드별 점유율은 새우깡이 6.2%로 1위 자리를 지켰지만, 포카칩도 5.9%로 새우깡을 바짝 추격했다. 새우깡은 포카칩 대비 약 1% 앞서는 점유율을 유지해 왔지만, 2023년엔 0.98%P 2024년엔 0.21%P로 최근 들어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포테토칩은 2024년 매출이 크게 늘며 스낵 브랜드 매출 8위까지 올랐지만, 작년 상반기 매출이 급감하며 12위까지 내려앉았다.

글로벌 스낵 시장에서 감자칩은 성장성이 가장 높은 핵심 카테고리 중 하나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감자칩 시장 규모는 596억7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2031년에는 802억5000만 달러로 연평균 6.12% 성장이 기대된다. 국내 감자스낵 시장 규모도 4000억 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감자스낵 시장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감자칩은 양사 스낵시장 주도권을 좌우할 주요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6월부터 10월까지 국내산 햇감자가 제품 원료로 사용되는 시기를 맞아 양사는 감자의 신선함과 제철 원료를 강조한 마케팅에 힘을 싣고 있다. 제철 식재료로 계절감을 즐기는 ‘제철코어’ 소비 트렌드가 과자시장으로 확산된 점도 경쟁을 키우는 요인이다.

오리온은 올해 전남 보성, 충남 당진·예산, 강원 양구 등 전국 24개 지역의 300여 개 농가와 계약을 맺고 국내산 감자 약 1만5000톤을 포카칩과 스윙칩 생산에 사용할 계획이다. 수확한 감자는 청주공장과 저장소로 옮겨 제품 생산에 투입된다. 포카칩 생산능력도 확대한다. 오리온은 하반기 청주공장에 포카칩 생산라인을 추가로 구축해 생산능력을 기존보다 최대 50% 늘릴 예정이다.

농심도 '햇감자'를 사용한 포테토칩을 전면에 내세우는 한편, 외식 브랜드 인기 메뉴를 감자칩으로 재해석하는 ‘포슐랭 가이드’ 프로젝트로 포테토칩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2023년 엽기떡볶이·잭슨피자와의 협업을 시작으로 올디스타코, 한국식 양념치킨 등을 포테토칩 제품으로 선보였다. 올해 3월 ‘교촌간장치킨맛’, 6월 ‘엽떡로제맛’을 추가로 선보이는 등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유행에 민감한 1030 소비자에게 익숙한 메뉴를 과자로 즐기는 이색 경험을 제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신규 수요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농심 관계자는 "'포슐랭 가이드' 시리즈가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특히 '교촌간장치킨맛'은 판매 시작 한 달 만에 200만 봉 이상 판매되는 성과를 거뒀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K푸드 협업을 통해 포테토칩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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