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지방은행권이 상반기 부진한 경영실적을 받아들였다. 특히 자산건전성 지표는 대구 기반 시중은행 iM뱅크를 제외한 전 은행이 1%를 넘기며 크게 악화됐다. 정부의 요구에 발맞춰 지방은행들이 일제히 생산적금융을 하반기 경영목표로 내세웠는데,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점쳐지는 만큼 건전성 관리가 큰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지방은행(BNK부산·BNK경남·광주·JB전북) 및 대구 기반 시중은행 iM뱅크의 상반기 순이익 합계는 8431억원으로 전년 동기 9316억원 대비 약 9.5% 감소했다. 특히 자산건전성 지표가 크게 악화됐는데, iM뱅크를 제외한 전 은행이 연체율·고정이하여신(NPL)비율에서 각각 1%를 넘어섰다.
지방은행권이 상반기 부진한 경영실적을 받아들였다. 특히 자산건전성 지표는 대구 기반 시중은행 iM뱅크를 제외한 전 은행이 1%를 넘기며 크게 악화됐다. 정부의 요구에 발맞춰 지방은행들이 일제히 생산적금융을 하반기 경영목표로 내세웠는데,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점쳐지는 만큼 건전성 관리가 큰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사진=각사 제공
우선 연체율을 살펴보면 JB전북은행이 올해 2분기 1.69%로 전년 동기 1.58% 대비 약 0.11%포인트(p) 악화되며 비교군 중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광주은행이 지난해 2분기 0.76%에서 올해 2분기 1.21%로 약 0.45%p 급등했고, 경남은행도 1.02%에서 1.15%로 약 0.13%p 상승했다. 부산은행은 0.94%에서 1.02%로 약 0.08%p 상승했다. 반면 iM뱅크의 올 2분기 연체율은 0.87%로 전년 동기 0.93% 대비 약 0.06%p 개선됐다.
NPL비율도 iM뱅크를 제외한 전 은행이 악화됐다. iM뱅크는 올해 2분기 0.94%를 기록해 전년 동기와 대동소이한 수준을 이어갔다. 반면 전북은행은 지난해 2분기 0.89%에서 올해 2분기 1.34%로 약 0.45%p 악화하며 비교군 중 가장 심각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부산은행이 1.04%에서 1.10%로 약 0.06%p 상승했고, 경남은행은 0.91%에서 1.09%로 약 0.18%p 급등했다. 광주은행은 0.68%에서 1.01%로 약 0.33%p 급등했다. 고금리·고물가·고유가 등 '3고' 위기가 극심한 가운데,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가 대출자의 건전성 악화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지방은행들은 우선적으로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면서 정부의 생산적·포용 금융 확대 요구도 해결해야 하는 실정이다. 은행들은 하반기 경영전략 발표를 통해 생산적금융 확대를 시사한 상태다.
우선 BNK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역 유망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 지원과 대기업 여신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BNK의 두 은행은 지난달 15일 하반기 조직개편을 통해 각각 '산업금융전략팀'을 신설했다. 여기에 △소형모듈원전(SMR) △방산 △우주항공 △친환경조선 등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지역 밸류체인 기반의 금융지원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아울러 부산은행은 '해양금융추진단'을 신설해 해양금융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선박금융과 해양인프라 금융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경남은행은 중소기업의 세대교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승계지원팀'을 신설할 방침이다.
JB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800조원 규모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프로젝트에 따른 자금수요에 대비해 TF를 꾸렸다. 특히 광주은행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로 이전하는 반도체 기업과 협력업체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임직원들이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iM은 앞서 지난달 20일 열린 경영진 워크숍에서 생산적·포용 금융 실천을 통해 혁신기업과 미래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문제는 지방은행 특성상 대출포트폴리오가 이미 기업대출에 과도하게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2분기 기준 은행별 총 원화대출금 잔액 대비 기업대출 잔액 비중을 살펴보면 △부산은행 67.9% △경남은행 66.6% △광주은행 61.0% △전북은행 51.8% △iM뱅크 60.9% 등으로 집계됐다. 금리인상이 본격 가시화되는 가운데, 지역 기업에 대한 추가 대출이 자칫 건전성 악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기업대출 연체율을 공개한 광주·전북·iM의 지표는 매분기 악화됐다. 전북은행은 지난해 3분기 1.20%를 기점으로 △4분기 1.51% △올해 1분기 1.67% △2분기 1.80% 등 크게 치솟았다. 광주은행은 지난해 2분기 0.71%를 기점으로 △3분기 0.81% △4분기 1.07% △올해 1분기 1.27% △2분기 1.31% 등 거듭 치솟았다. iM뱅크도 지난해 3분기 0.95%를 기점으로 △4분기 1.04% △1분기 1.09% △2분기 1.18% 등 매분기 악화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은행들의 생산적금융 확대를 계기로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를 요구한 상태다. 금감원 관계자는 5월 은행권 원화대출 연체율 발표를 통해 "생산적 금융 본격화에 따른 기업대출 증가 및 금리 상승 등의 여건 변화를 고려해 연체율 상승세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은행권이 적극적인 부실채권 상매각 및 충분한 자본·대손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통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토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찬진 금감원장도 지난달 16일 열린 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대출 연체율 상승 등 부실 확대에 따른 금융회사 건전성 악화에 대비해 선제적인 연체 정리 등을 통한 건전성 관리 강화를 지도하라"고 당부한 바 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