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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폭락에 코스닥 '시총 200억' 미달 속출…멀쩡한 기업도 상폐 위기

입력 2026-08-03 13:31:19 | 수정 2026-08-03 14:53:05
홍샛별 기자 | newstar@mediapen.com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금융당국의 상장유지 요건 강화와 코스닥 시장의 기록적인 폭락장이 맞물리면서 시가총액 미달로 퇴출 위기에 처한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기업의 펀더멘털이나 실적과 무관하게 거시적인 증시 불황으로 인해 멀쩡한 상장사들마저 상장폐지 공포에 떨면서 심사 기준에 대한 유연한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의 상장유지 요건 강화와 코스닥 시장의 기록적인 폭락장이 맞물리면서 시가총액 미달로 퇴출 위기에 처한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시가총액 기준 미달로 인해 관리종목 지정 우려 공시를 낸 코스닥 상장사는 총 30곳에 달했다. 주말을 제외하면 하루 평균 한 곳 꼴로 상장폐지 위기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2월 발표한 상장폐지 개혁 방안에 따라 상장유지 시가총액 기준을 유가증권시장 300억원(종전 200억원), 코스닥시장 200억원(종전 150억원)으로 각각 상향했다. 당초 내년 1월부터 적용될 예정이었으나 기업 밸류업 정책의 일환으로 시행 시기를 7월로 앞당겼다.

개정된 규정에 따르면 시가총액이 200억원 기준치를 30거래일 연속으로 밑돌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후 90거래일 이내에 시가총액을 200억원 이상으로 45거래일 연속 유지하지 못하면 최종적으로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시가총액 미달은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하기 때문에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유예 없이 즉각 퇴출당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지난달 22일부터 31일까지 8거래일 동안에만 휴맥스홀딩스, 형지I&C, 바른손이앤에이 등 19개 기업이 무더기로 공시를 내기도 했다.

이처럼 단기간에 시가총액 미달 기업이 쏟아진 것은 개별 종목의 악재라기보다 코스닥 시장 전반의 극심한 침체가 주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7월 코스닥 지수는 반도체주 타격 등으로 인해 월간 기준으로 21% 넘게 폭락하며 역대 7번째 하락률을 기록했다. 한때 지수 700선이 무너지며 630선까지 곤두박질치는 등 2024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을 맴돌았다. 지난달 31일 11.63%의 반등이 없었다면 월간 낙폭은 30%에 육박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의 활력을 나타내는 거래대금도 바닥을 기고 있다. 지난달 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6조1000억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달인 6월(10조원) 대비 60% 수준에 불과하며, 올해 최대치였던 5월(15조5000억원)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전반적인 자금 이탈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시가총액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코스닥 중소형주들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증권업계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시장의 특수성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기계적인 퇴출 기준을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개별 상장사가 꾸준히 영업이익 흑자를 내고 있고 자본금 등 실질적인 재무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증시 전체의 자금 유출로 주가가 하락한 것을 기업의 경쟁력 상실로 취급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비판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는 정상적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하며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최근 갑작스러운 증시 폭락으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시가총액 200억원 기준을 밑돌게 된 억울한 상장사들이 상당수"라며 "부실기업 퇴출이라는 밸류업 본래 취지를 살리려면 시가총액 미달 원인이 기업 자체의 본질적인 문제인지 거시적인 시장 급락 때문인지를 명확히 구분해 심사하는 구제 절차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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