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반도건설의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그럼에도 반도건설은 크게 개의치 않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건설 업황 부진을 견디기 위한 의도적인 움츠림이기 때문이다.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반등에 나선다는 자세다.
반도건설이 올해 도시정비사업팀 개편 후 수주한 의정부 가재울3구역 투시도./사진=반도건설
지난달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6년도 시공능력평가'에 따르면 반도건설은 39위를 기록해 전년(30위) 대비 9계단 하락했다. 시공능력평가액(토목+건축)은 지난해 1조5051억 원에서 올해 1조1167억 원으로 3884억 원(-25.8%) 줄었다.
하락폭이 큰 이유는 세부 항목 전반이 일제히 뒷걸음질했기 때문이다. 공사실적평가액이 지난해 5136억 원에서 올해 4324억 원, 같은 기간 경영평가액은 6571억 원에서 4441억 원, 기술능력평가액은 1511억 원에서 967억 원, 신인도평가액은 1833억 원에서 1435억 원으로 낮아졌다.
이 중 낙폭이 가장 큰 항목은 경영평가액이다. 전년 대비 32.4% 빠지며 전체 하락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실제 재무제표에서도 수익성 지표 악화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반도건설의 지난해 매출액은 8042억 원으로 전년(1조1655억 원) 대비 31%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40억 원으로 전년(335억원)의 8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반도건설은 이 같은 순위 하락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있다. 이번 시공능력평가는 반도건설이 지난해까지 이어진 건설 경기 침체로 평가에 반영될 만한 신규 사업을 거의 하지 못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이는 기존에 도급한 물량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는 데 집중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시공능력평가는 도급 실적, 특히 아파트 시공 실적 규모가 순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때문에 아파트 공사 규모가 줄면 순위도 함께 내려가는 경향이 있다.
반도건설은 올해부터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자신한다. 3기 신도시 최초 민간 분양인 인천 계양 카이브 유보라가 연내 분양을 앞두고 있다. 분양대금이 1조9000억 원에 육박하는 고양 장항 카이브 유보라 공사비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된다.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도 성과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의정부 가재울3구역 재개발을 수주했는데 올해 초 정비사업팀 개편 후 거둔 성과다.
전부터 계속하고 있는 ESG 경영도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자세다. 반도건설은 ESG 경영을 통해 건설현장 안전 강화와 근로자 권익 신장에 힘을 써왔다. 덕분에 2019년부터 2025년까지 7년 연속 중대재해 '0'건이라는 기록을 써 내려왔다. 지난 7월에는 국토부 상호협력평가에서 4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획득하는 등 협력사와의 상생에도 힘쓰고 있다.
해외,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발판도 확대하고 있다. 반도건설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 인근에 자체 개발사업인 '더 보라(The BORA) 3170'를 추진 중이다. 현재 올 연말 준공을 목표로 2차 사업을 진행 중인데 향후 LA 일대에 총 1000가구 규모의 '더 보라' 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뉴욕 맨해튼에서도 주거 리모델링 사업을 벌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건설의 신규 수주와 자체사업 파이프라인이 살아나고 있는 만큼, 내년 시공능력평가에서는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