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배소현 기자] 미국과 중국이 차세대 이동통신인 6세대(6G) 기술 주도권 확보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은 한국을 포함한 25개국과 6G 협력체를 출범시키며 국제 표준과 주파수 선점에 나섰고, 중국도 독자 기술과 저궤도 위성통신을 앞세워 맞불을 놓는 모습이다. 우리나라도 국제 공조와 한국형 저궤도 위성통신망(K-LEO) 구축에 나섰지만 3G 기반 사물인터넷(IoT) 단말 전환과 노후 통신망 정비라는 과제를 함께 풀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나라는 한국형 저궤도 위성통신망(K-LEO) 구축에 나섰지만 업계에서는 3G 기반 사물인터넷(IoT) 단말 전환과 노후 통신망 정비라는 과제를 함께 풀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사진=AI 이미지
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산하 국가통신정보청(NTIA)은 최근 한국과 일본, 영국, 독일 등 25개국이 참여하는 '6G 리더십과 안보를 위한 행동' 파트너십을 출범했다. 참여국들은 향후 6G 국제표준과 주파수, 보안, 공급망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며 차세대 통신 생태계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이는 내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세계전파통신회의(WRC)를 앞두고 중국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중국 역시 정부 주도로 6G 기술 시험과 위성인터넷 구축을 추진하며 기술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와 위성통신을 결합한 독자 기술 체계를 마련하는 동시에 대규모 저궤도 위성군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이 동맹 중심의 표준 경쟁을 강화하는 동안 중국은 자체 기술과 시장을 기반으로 독자 생태계를 키우면서 6G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6G 준비 속도 내지만…3G 전환도 함께 풀어야
우리나라도 정부가 최대 512기 규모의 K-LEO 구축 계획을 발표하고 통신3사와 함께 AI 네트워크와 6G 기반 마련에 나서고 있다. 다만 차세대 통신망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기존 3G망 정리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SK텔레콤(SKT)과 KT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3G 종료 정책 마련을 공식 건의했다. 이용자가 크게 줄었음에도 기지국과 교환기, 관련 장비를 계속 유지해야 해 운영 효율이 떨어지는 데다 현재 3G에 사용 중인 주파수를 LTE와 5G, 향후 6G에 활용하면 네트워크 효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 승인 없이는 서비스를 종료할 수 없고, 이용자 보호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휴대전화 기준 3G 가입자는 전체의 0.6%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엘리베이터 비상통화장치와 원격 검침기 등 산업 현장에서 활용되는 IoT 회선까지 포함하면 실제 이용 비중은 약 2% 수준으로 알려졌다. 해당 장비를 LTE나 5G 기반으로 교체하려면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인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3G 종료가 늦어질수록 LTE와 5G에 이어 향후 6G까지 여러 세대의 통신망을 동시에 운영해야 하는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노후망 유지에 필요한 운영비와 전력 부담이 차세대 네트워크 투자 여력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해외 주요국들이 수년에 걸쳐 3G 종료와 이용자 전환을 병행한 것처럼 국내도 예측 가능한 일정과 지원 방안을 담은 로드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정부도 이달부터 통신3사와 함께 AI 인프라 투자와 통신 규제 개선을 논의하는 민관 협의체를 운영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6G와 AI-RAN, 저궤도 위성통신 투자뿐 아니라 3G 종료와 주파수 재배치까지 함께 검토하는 국가 차원의 통합 네트워크 전략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6G 경쟁에 앞서 기존 네트워크의 효율적 전환도 중요하다"라며 "3G 종료와 주파수 재활용, 위성통신, 6G 투자를 하나의 로드맵 안에서 추진해야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배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