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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밭서 캐낸 진주 최명빈, 일찌감치 영화계 관심 집중

입력 2026-08-04 10:55:08 | 수정 2026-08-04 09:02:18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아역 시절부터 다져온 탄탄한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충무로 차세대 스크린 유망주가 마침내 참모습을 드러낸다. 오는 9월 2일 개봉을 확정한 영화 '캐리어를 끄는 소녀'의 배우 최명빈 이야기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에 초청되며 일찍이 화제를 모은 이 작품에서, 최명빈은 한층 단단해진 연기력으로 극의 중심을 묵직하게 이끌며 관객들에게 깊은 잔상을 남길 준비를 마쳤다.

'캐리어를 끄는 소녀'는 갈 곳을 잃은 15살 영선이 테니스 훈련 파트너로 수아의 집에 머물게 되고, 그들 가족의 일원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게 되면서 펼쳐지는 인생 랠리 드라마. 최명빈은 양부모에게 버려진 후 보육원으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 테니스라는 기회를 잡고 수아의 집으로 들어가는 영선 역을 맡았다. 

아역 출신의 최명빈이 영화 '캐리어를 끄는 소녀'로 영화계에서 분명한 존재감을 드랴내고 있다./사진=싸이더스 제공



영선은 연민에 머무르는 인물이 아니라, 자신의 자리를 찾고 좋아하는 테니스를 계속하기 위해 당돌하게 버티고 내달리는 생존형 캐릭터다. 최명빈은 상처와 불안, 동경과 생존 본능이 복잡하게 얽힌 소녀의 내면을 눈빛 하나만으로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사실 최명빈은 이미 영화와 방송가를 오가며 눈부신 활약을 펼쳐온 준비된 인재다.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어린 의뢰인'을 비롯해 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 '굿보이', '노 웨이 아웃 : 더 룰렛', '미씽: 그들이 있었다2', '트롤리' 등 수많은 작품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심은경, 강소라, 천우희, 임수정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아역을 맡아 서사의 문을 여는 얼굴로 활약했고, 드라마 '연모'와 '신사와 아가씨'를 통해 2021 KBS 연기대상 여자 청소년 연기상을 수상하며 이미 섬세한 감정 표현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아역 출신의 최명빈이 영화 '캐리어를 끄는 소녀'로 영화계에서 분명한 존재감을 드랴내고 있다./사진=싸이더스 제공



이번 작품은 그가 누군가의 아역이라는 틀을 깨고, 오롯이 자신의 얼굴과 이름으로 영화 한 편을 책임지는 주연 배우로 도약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수아와의 관계에서 우정과 질투, 경쟁이 섞인 팽팽한 감정의 랠리를 선보이는가 하면, 4개월 간의 피나는 테니스 연습을 거쳐 캐릭터의 정서적 리듬까지 완벽히 구현해 냈다.

연출을 맡은 윤심경 감독은 "영선이라는 인물에게 필요한 강인함과 분노, 억울함이 담긴 최명빈의 눈빛을 보는 순간 바로 확신이 들었다"며 "마지막 촬영 날, 완벽히 영선이 된 그를 보며 컷을 외치고 싶지 않을 정도였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거친 모래밭 속에서 마침내 빛을 발하기 시작한 진주처럼, 최명빈은 이번 영화를 통해 충무로가 가장 주목하는 신예로 우뚝 섰다. 아역의 허물을 벗고 단단한 배우로 거듭난 최명빈의 새로운 얼굴은 오는 9월 2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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