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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시공능력평가]'새 판 짜는' 현대엔지니어링, 내실경영 성과로 TOP4 재진입

입력 2026-08-05 09:59:43 | 수정 2026-08-05 09:59:37
박소윤 기자 | xxoyoon@daum.net
[미디어펜=박소윤 기자]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능력평가에서 4위권 탈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안전사고와 해외 플랜트 손실 여파로 순위가 밀렸지만, 올해는 수익성 중심 내실경영 효과로 평가액이 회복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에너지, 첨단산업 등 고부가가치 사업을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삼아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재도약에 나선다는 목표다. 

현대엔지니어링 사옥./사진=현대엔지니어링


지난 4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6년도 시공능력평가 결과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의 시공능력평가액은 11조53억 원으로 지난해 10조1417억 원 대비 8636억 원(8.5%)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순위는 지난해 6위에서 4위로 두 계단 상승, 2024년(4위) 이후 TOP4에 재진입했다.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자가 적정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 실적과 경영 상태, 기술 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제도다. 매년 7월 말 결과가 공시되고, 평가 결과는 다음달 1일부터 공사 발주자의 입찰 자격 제한, 시공사 선정, 신용 평가, 보증 심사 등에 활용된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은 2020년대 들어 시공능력평가 6~7위권에 머물렀지만, 2023년과 2024년에는 4위까지 올라서며 존재감을 키웠다. 그러나 지난해 해외 플랜트 현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실과 세종~안성 고속도로 붕괴 사고라는 악재가 맞물리면서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5위권 밖으로 강등됐다. 

올해 현대엔지니어링의 순위 상승을 이끈 핵심 요인은 공사실적평가액과 경영평가액의 회복이다. 이번 평가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은 △공사실적 6조459억 원 △경영평가 1조6633억 원 △기술능력 1조3959억 원 △신인도 1조9002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공사실적평가액은 6조459억 원으로 지난해 5조5179억 원보다 5280억 원 늘었다. 순위는 작년 4위에서 삼성물산(8조5139억 원), 현대건설(7조6540억 원)에 이은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공사실적평가액은 최근 3년간 연차별 가중평균 공사실적을 반영하는 항목으로, 과거 확보한 대형 프로젝트 수행 성과가 반영된다. 

경영평가액 개선 폭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9035억 원으로 10위권 밖에 머물렀던 경영평가액은 올해 1조6633억 원으로 상승해 10위권에 안착했다. 경영평가액은 기업의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을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지표로, 원가율 관리, 수익성 중심 수주 등 체질 개선 노력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2779억 원을 거두면서 전년 1조2401억 원 영업손실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자본 규모는 2조7629억 원에서 3조913억 원으로 늘었고, 부채비율은 241%에서 220%로 21%포인트 개선됐다. 

지난해 사고 이후 주택 수주 활동을 멈추고 안전관리와 내실 강화에 집중한 것이 단기적인 외형 성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평가 지표상으로는 긍정적인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은 철저한 원가관리를 위해 노력했다. 덕분에 2024년 105.4%에 달했던 매출원가율이 지난해에는 93.4%로 12.0%포인트 낮아졌다. 이같은 흐름은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분기 원가율은 90.9%로 더 낮아졌다.

앞으로의 과제는 미래 일감 확보다. 시공능력평가는 과거 실적이 반영되는 만큼 올해 순위 상승은 가능했지만, 향후 평가에서는 최근 수주 성과와 성장성이 중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신규 수주는 2024년 12조90억 원에서 2025년 7조895억 원으로 40.9% 급감했다. 올해 1분기 수주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5.1% 줄어든 1조3915억 원에 그쳤다. 수주잔고의 경우 2023년 30조9082억 원에서 2026년 1분기 23조1169억 원으로 3년 연속 내림세다.

다만 현대엔지니어링은 이에 대응해 에너지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경영 방향으로 △에너지 사업 확대 △원천기술 확보 △첨단 산업건축 수주 확대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등을 제시, 기존 건설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미래 성장 분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특히 SMR(소형모듈원전), 원전, LNG 액화 플랜트, 태양광 등 에너지 분야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원자력 분야에서는 원자로 핵심 설비 설계 등 기술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985년 원자력부 신설 이후 가동 원전 144건, 부지 조사 22건, 연구시설 및 핵주기 시설 78건 등 총 240여 건의 원자력 관련 설계를 수행, 경험을 축적해왔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외 기술사와 협력해 전문 기술기업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점진적으로 사업 참여 범위를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수익성 중심의 활동으로 원가율 관리 등 내실 경영에 힘쓰고 있다"며 "이번 평가에서는 공사실적평가와 실적∙재무건전성 개선의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도 첨단산업 등 수주 행보를 이어가 신규 수주를 쌓고, 에너지 등 고부가가치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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