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정부가 올해 하반기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로봇, AI 데이터센터 등 1600조 원 규모의 3대 메가프로젝트 집행에 속도를 내고, 제조업 전반의 AI 대전환(M.AX)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대체불가 산업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글로벌 경제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상시화되는 상황에서 제조업의 근본적인 체질을 바꾸지 않으면 글로벌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에 기인한 대책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부는 4일 '초(超)성장+신(新)공간, 대체불가 산업강국'을 비전으로 3대 메가프로젝트와 제조업 AI 대전환(M.AX) 등을 추진하는 내용의 '2026년 하반기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했다./사진=미디어펜
4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6년 하반기 주요 업무 추진계획'에 따르면 산업부는 올해 하반기 '초(超)성장+신(新)공간, 대체불가 산업강국'을 비전으로 3대 메가프로젝트와 제조업 AI 대전환(M.AX) 등을 추진한다.
산업부는 올해 상반기 중동전쟁 등 글로벌 악재 속에서도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과 수급 다변화를 통해 민생 충격을 최소화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162.6% 급증하고 K-소비재가 호조를 보이며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수출액인 4963억 달러(+48.3%)를 기록했다. 외국인 직접투자(FDI) 역시 142억8000만 달러(+9.1%)로 순항했다는 평가다.
호남·충청·영남·새만금을 잇는 총 1609조 원 규모의 앵커기업 지방투자 계획을 확정 짓는 등 대형 프로젝트 추진의 기틀도 마련했다.
산업부는 하반기 핵심 추진 과제로 △3대 메가프로젝트 가속 △M.AX 성장 가속화 △산업·자원 안보망 확충 △산업생태계 함께성장 등을 제시했다.
우선 1600조 원 규모의 반도체·AI 로봇·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이행을 위해 대통령 주재 점검회의를 매월 개최하고, 산업부 내 '반도체 혁신성장지원단'을 신설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의 완공 시점을 대폭 앞당기기로 했다. 인프라 구축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행정 절차와 완공 시점을 대폭 앞당겨 글로벌 주도권 싸움에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제조업 전반의 체질을 바꾸는 M.AX 전략도 구체화됐다. 단순 자동화를 넘어 연내 220개 공장에 AI를 이식하고, 베테랑 숙련공 노하우를 데이터화(암묵지)해 한국형 제조 AI 표준을 수립한다. 내년부터는 AI와 로봇이 스스로 판단해 작동하는 '풀스택 AI 팩토리' 개발에 착수한다. 위험 현장에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직접 투입해 생산성과 안전성 두 마리 토끼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다.
급변하는 통상 환경에 맞춰 산업자원안보기금과 산업안보원 신설을 추진하고, 핵심 광물의 경우 현재 24종(최대 180일분)인 비축 품목과 물량을 29종(최대 365일분)으로 크게 늘린다. 해외 핵심광물 프로젝트에 대한 정부 지원을 강화하고, 광해광업공단 기능을 자원 안보 중심으로 전면 개편하며 '광업법' 개정도 병행한다. 핵심 기술 유출에 대해서는 손해배상을 실질화하는 등 강한 경제적 제재 조치가 도입된다.
또한 5조 원 규모의 앵커-협력기업 공동 투자 프로젝트와 10조 원 규모의 민관합동 산업성장펀드를 단계적으로 조성해 대·중소기업 상생을 도모한다. 원유와 가스는 중동 의존도를 낮춰 비축 시설을 확장하고, 콘덴세이트와 나프타 등 비축 유종을 다변화한다.
지역 균형발전과 통상 영역 확장을 위한 '2대 공간축' 전략도 함께 추진된다. 산업부는 이달 중 권역별 3~4개 성장엔진을 선정하고, 규제 특례와 인센티브를 담은 '메가특구법'과 'RE100 산단 특별법' 제정을 연내 완료할 계획이다.
통상 분야에서는 '대미투자특별법'을 기반으로 연내 제1호 대미 전략투자 프로젝트를 선정한다. 조선, 원자력 등 양국 협력 효과가 큰 분야를 중심으로 대상 프로젝트를 순차 발표할 예정이다.
중동 지역에 대해서는 탈석유 기조에 발맞춰 사우디 현대차 완성차 공장, HD현대 합작 조선소 등 대형 경협 프로젝트를 완성하고, 석유·가스 생산 증대 플랜트 수주 지원을 강화한다. 이와 함께 체코 및 베트남 원전 수출, 방산 패키지 수출, CPTPP 가입 검토 등을 통해 수출 영토를 다각화할 방침이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