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금융위원회가 한국 자본시장의 투자 적합성에 의구심을 제기한 외신 칼럼에 대해 이례적으로 야간 입장문을 내고 정면 반박에 나섰다. 출처가 불분명한 통계를 바탕으로 시장의 불안을 부추긴다는 판단 아래 팩트 체크를 통해 논란을 조기에 진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가 한국 자본시장의 투자 적합성에 의구심을 제기한 외신 칼럼에 대해 이례적으로 야간 입장문을 내고 정면 반박에 나섰다. /사진=금융위 제공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는 전날인 지난 5일 밤 10시 10분께 기자단에 '국내 증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배포했다. 이는 같은 날 보도된 'South Korea is Becoming Uninvestable, Too(한국도 투자 부적격 국가가 되고 있다)'라는 제목의 블룸버그 칼럼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기 위한 조치다.
해당 칼럼은 인공지능(AI) 사이클에 긍정적인 투자자들조차 코스피 시장과 거리를 둘 수 있다며 한국 증시의 매력도 저하를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반대매매 규모를 36만계좌로 인용해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6월 중 신용융자와 미수를 합친 일평균 반대매매 계좌는 3000계좌 수준이라며 외신이 인용한 수치는 사실관계에 부합하지 않고 정확한 출처도 확인되지 않는 허위 통계라고 강하게 선을 그었다.
아울러 금융위는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어느 때보다 튼튼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시장의 불안 심리 다독이기에 나섰다.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3.7%를 기록했고 5월 경상수지는 386억1000만달러 흑자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하는 등 거시경제 지표가 굳건하다는 설명이다.
AI와 반도체 산업 호조에 힘입어 상장 기업들의 실적 눈높이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기업의 이익 추정치는 지난 3월 말 64조4000억원 수준에서 꾸준히 상향 조정되며 전날 기준 97조8000억원까지 불어난 상태다.
최근 과열 양상을 보였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해서도 보완 대책을 통한 변동성 완화 성과를 부각했다. 해당 상품의 기본예탁금을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한 이후 거래대금이 지난달 30일 12조4000억원에서 전날 1조3000억원으로 90% 가까이 급감하는 등 시장 안정화 조치가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위는 국내외 다수 투자은행(IB) 역시 여전히 한국 증시의 견조한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자본시장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이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