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배우 황정민을 둘러싼 사생활 폭로 여파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폭로자 A 씨가 최근 추가 폭로를 감행한 데 이어 또 다른 폭로를 예고하면서 논란이 장기화되는 양상이다.
그런 가운데 주연을 맡은 영화 ‘호프’ 역시 500만 관객 달성이 불투명할 정도로 흥행세가 주춤하는 등 여파가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황정민 본인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폭로 초반 소속사를 통해 한 차례 입장을 내놓은 것을 끝으로 공식적인 추가 입장 발표나 해명은 나오지 않았다. 폭로자의 연이은 주장에 맞서 선을 긋거나 명확한 사실관계를 밝히지 않자, 일각에서는 ‘황정민이 수세에 몰린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사생활 폭로가 이어지는 가운데도 황정민은 공개 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영화계나 방송가도 황정민의 배제하지 않고 있다. 사진은 영화 '호프'의 한 장면./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하지만 침묵 속에서도 황정민의 행보는 거침이 없다. 사생활 논란이라는 대형 악재를 맞았음에도 당초 계획되어 있던 대외 활동을 취소하지 않고 소화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상영 중인 영화 ‘호프’의 무대 인사에 예정대로 참여하며 관객들과 직접 만나고 있으며, 방송가와 OTT 역시 그를 배제하지 않는 모양새다.
오는 11일 첫 방송을 앞둔 SBS 예능 프로그램 ‘틈만나면’의 새 시즌 첫 회에는 황정민이 정호연과 함께 출연한다. 해당 방송분은 사생활 논란이 불거지기 전, 영화 ‘호프’의 홍보를 위해 사전 녹화된 분량이다. 출연자의 도덕성이나 논란의 파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상파 방송사의 특성상 불방이나 편집 가능성도 거론되었으나, SBS 측은 방송을 예정대로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심지어 보란 듯이 황정민이 등장하는 예고편도 이미 방송했다.
글로벌 OTT 플랫폼인 넷플릭스의 기류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올 추석 시즌 공개를 목표로 준비 중인 황정민 주연의 영화 ‘크로스 2’ 역시 예정대로 일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 측 역시 이번 사안에 대해 사태의 추이를 관망하면서도 공개 일정을 철회하거나 수정하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폭로전이 이어지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황정민이 예정된 일정을 차분히 이어가고, 주요 매체와 제작사들 또한 그와의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진행하는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폭로자의 계속되는 공세에도 불구하고 영화계와 연예계 전반이 아직까지는 배우 황정민에게 상당한 신뢰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본다. 명확한 법적 결론이나 객관적 사실관계가 규명되기 전에 특정 출연자를 곧바로 배제하기보다는, 그가 그동안 쌓아온 커리어와 성실성에 무게를 두고 사태를 지켜보겠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동시에 황정민 본인이 직접적인 언론 플레이나 소란스러운 해명 대신 예정된 스케줄을 묵묵히 소화하는 태도 역시 주목받는다. 비록 입을 다물고 있어 겉으로는 수세에 몰린 듯 보일 수 있으나, 일각에서는 그가 법적 대응 절차나 사태 해결 과정에서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믿는 구석'을 가지고 있기에 일상적인 대외 활동을 흔들림 없이 유지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사생활 폭로라는 거센 파도 속에서 황정민은 언급을 피한 채 정공법 혹은 마이웨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방송사와 제작사의 관망, 그리고 본인의 침묵 속 강행군이 향후 이번 논란의 향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연예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