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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박근형, 서울서 내뿜은 노장의 저력, 지방도 잇는다

입력 2026-08-10 09:19:18 | 수정 2026-08-10 09:19:17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배우 박근형과 신구를 필두로 한 베테랑 배우들의 열연이 빛난 연극 ‘베니스의 상인’이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 속에 지난 8월 9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서울 공연의 막을 내렸다.

지난 7월 8일 개막한 ‘베니스의 상인’은 주요 예매처 연극 부문 월간 예매 순위 1위는 물론 KOPIS 연간 연극 예매 순위 1위를 기록하며 2026년 연극계를 대표하는 흥행작으로 단숨에 자리매김했다. 서울 공연 마지막 2주간은 연일 매진 행렬이 이어졌으며, 취소표와 잔여석을 구하려는 관객들이 현장으로 몰리는 등 대극장을 가득 메운 열기가 뜨겁게 타올랐다.

이번 작품의 성공 중심에는 단연 무대를 압도한 박근형과 신구, 두 거장의 저력이 있었다. 

신구와 박근형의 저력이 젊은 배우들과의 호흡으로 빛을 발한 연극 '베니스의 상인'이 서울 공연을 마치고 지방으로 장정을 이어간다./사진=파크컴퍼니 제공



파크컴퍼니가 제작한 ‘베니스의 상인’은 셰익스피어 고전 원작의 언어와 주제의식을 존중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으로 인물 관계를 새롭게 구축했다. 이 무대 위에서 샤일록 역을 맡은 박근형은 한 인간이 사회로부터 배척당하고 밀려나는 과정을 묵직하고 깊이 있게 그려내며 극의 중심을 잡았다. 여기에 신구를 비롯해 최수영·원진아, 카이·이승주, 이상윤, 김슬기·김아영 등 세대를 아우르는 배우들이 각기 다른 개성으로 합을 맞춰 셰익스피어의 인물들을 오늘의 무대 위에 생생하게 되살려냈다.

희극적 활력이 살아있는 전반부와 샤일록의 재판을 중심으로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후반부까지, 두 노장의 연기 내공과 후배 배우들의 앙상블은 1000석이 넘는 대극장을 웃음과 긴장감으로 채웠다. 커튼콜마다 객석을 메운 관객들의 기립박수와 호평이 이어진 배경이다.

무엇보다 박근형과 신구가 이끈 이번 흥행은 뮤지컬이나 콘서트에 비해 장기 공연이 드문 국내 대극장 연극 시장에서 고전 텍스트와 배우의 연기만으로도 대중적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뜻깊다.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여름방학 시즌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대중적 연극으로 완성해 내며 대극장 연극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서울에서 입증된 노장들의 저력과 흥행 열기는 이제 전국으로 확산한다. 서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베니스의 상인’은 오는 8월 28~29일 대구 계명아트센터를 시작으로 9월 4~5일 울산, 9월 11~12일 이천에서 지방 관객들과 만난다. 현재 예정된 지방 공연 역시 티켓 판매가 빠르게 이뤄지며 매진을 앞두고 있어, 박근형과 신구가 선사하는 고전의 울림은 당분간 전국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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