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 폭염 속에서 패딩이나 코트 등 겨울옷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고물가 장기화로 의류 지출 비용을 줄이려는 계획 소비 심리와 재고를 소진하려는 패션 업계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지며 역시즌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생활종합기업 LF는 여성복 라인과 자사몰 라이브 방송 등을 통해 역시즌 효과를 누리고 있다. LF의 닥스여성이 지난달 10일부터 19일까지 진행한 1차 프리오더 결과 올해 가을 무스탕 매출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요에 힘입어 닥스 여성은 오는 14일부터 23일까지 2차, 9월 4일부터 13일까지 3차로 이어질 예정이다.
LF 관계자는 "최근 역시즌 소비는 가격 혜택을 넘어 희소한 소재와 높은 완성도를 갖춘 프리미엄 제품을 시즌 전에 선점하려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특히 생산 물량이 제한적인 고가 아우터는 원하는 디자인과 사이즈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프리오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LF몰의 성과도 두드러진다. 지난달 1~29일 동안 '역시즌 릴레이 라이브'를 진행한 결과, 최근 '역시즌 특가' 관련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두 번째로 진행한 남성 컨템포러리 역시즌 라이브 방송에서는 겨울 패딩부터 프리미엄 코트, 무스탕 등 인기 아우터를 집중적으로 선보여 방송 1시간 만에 약 1억6000만 원의 거래액을 달성했다.
이는 역대 LF몰 라이브 방송을 통틀어 최고 거래액 수준이다. 단가가 높은 아우터일수록 할인 체감 폭이 크기 때문에, 정가 구매를 망설였던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지갑을 연 것으로 풀이된다. LF몰 관계자는 "여름철 역시즌 쇼핑 수요를 반영해 브랜드와 카테고리를 확장한 전략이 좋은 반응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주요 패션 플랫폼 역시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대대적인 프로모션에 나섰다. 무신사는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이달 17일까지 이어지는 '여름 시즌오프' 행사와 연계해 역시즌 상품을 최대 80% 할인된 파격적인 가격에 선보인다. 유행을 크게 타지 않는 겨울철 기본 아우터 등을 싼값에 선점하려는 수요를 적극적으로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에선 고물가 기조 속에서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합리적인 가격 혜택을 좇는 소비 패턴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은 패션 업계의 대표적인 비수기지만, 가격 방어력이 좋은 겨울 아우터를 저렴하게 미리 구매하려는 실속형 수요는 늘고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도 재고를 효율적으로 덜어내고 3분기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역시즌 마케팅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